10대 건설사들이 봄철을 맞아 본격적으로 2019년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에 이어 분양원가 공개 확대까지 최근 정부의 부동산정책 변화 속에서 봄철 분양성적은 건설사의 2019년 전체 분양계획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봄철 분양성적이 대형 건설사 올해 주택사업 실적 결정한다

▲ 강원 원주에 3월15일 문을 연 '원주 더샵센트럴파크' 모델하우스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포스코건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4곳이 전국적으로 4월 초까지 2019년 첫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올해 첫 분양을 마친 다른 10대 건설사들도 봄철을 맞아 경기 고양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분양일정을 잡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정책 변화가 대형 건설사의 분양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나온다.

정부는 최근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데 이어 분양원가 공시항목을 기존 12개에서 62개로 확대하는 등 부동산정책에 변화를 줬다.

공시가격 인상과 분양원가 공개 확대는 분양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이 봄철 분양실적에 따라 앞으로 분양일정을 조정할 가능성이 나온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의 분양 예정물량은 수도권 비중이 높은데 정부의 인상기준이 된 공시가액 6억 원 초과 공동주택은 대부분 수도권에 있다”며 “대형 건설사 분양 예정물량의 세금 부담이 늘어난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2019년 분양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바라봤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과 분양원가 확대 공개가 분양시장 위축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규제가 강화되면 중장기적으로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며 “시장상황을 살펴가며 분양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10대 건설사는 2019년을 시작하면서 상반기에만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인 7만 세대 이상의 공급을 예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분양을 확대하기로 했는데 계획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정책 변화가 분양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봄철 분양성적이 대형 건설사 올해 주택사업 실적 결정한다

▲ 최근 청약을 마친 GS건설의 백련산파크자이 조감도.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공시가격 인상으로 다주택 보유자의 생각이 바뀔 수 있지만 주택 미보유자가 분양을 통해 주택을 보유하고자 하는 수요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공시가격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소비자들도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4일 정부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계획 발표 이후 진행된 GS건설의 서울 은평구 백련산파크자이 청약은 분양가격이 6억 원이 넘는 전용 84㎡A가 93대1, 전용 84㎡B가 78대 1, 전용 84㎡C가 12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권 팀장은 “분양원가 공개 확대 역시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분양원가 공개 확대는 소비자보다는 건설사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데 실질적으로 분양가격 인하 등으로 이어져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 역시 “분양원가 공개 확대는 현재 공공택지를 대상으로 적용되는데 대형 건설사들은 현재 공공택지 물량이 많지 않다”며 “분양원가 공개 확대가 민간 쪽으로 확대되면 모를까 현재 상황에서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