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호주 광산회사 필바라미네랄스(Pilbara Minerals)와 손잡고 전남 광양에 리튬공장을 짓는다.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필바라미네랄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포스코와 합작해 광양에 리튬공장를 짓기로 결정했다.
 
로이터 "포스코, 호주 광산회사와 합작해 광양에 리튬공장 세운다"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공장이 들어서는 곳은 광양 자유경제지역이며 2020년 완공돼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생산규모는 연산 4만 톤 규모로 필바라미네랄스가 합작투자회사의 지분을 30%, 포스코가 70%를 보유하게 된다.

이 공장은 필바라미네랄스의 호주 필간구라(Pilgangoora) 광산에서 리튬정광을 조달받은 뒤 포스코 고유의 리튬 추출공정인 'PosLX'를 이용해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한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탄산리튬은 노트북과 휴대폰 배터리에 에 주로 사용된다.

특히 수산화리튬은 공정관리가 까다로워 생산기술을 확보하기 어려운 탓에 국내 업체들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가 이번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리튬을 생산하면 이를 2차전지 소재사업을 하는 포스코케미칼에 공급하게 된다.

포스코는 주요 고객사를, 포스코케미칼은 소재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필바라로서도 리튬정광을 사가는 북아시아 고객 기반을 중국에서 다변화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지난해 7950만 호주달러(640억 원)가량을 들여 필바라 지분 4.75%를 확보했고 추가로 같은 금액의 전환사채(4.75% 정도)도 인수하기로 했다. 전환사채는 필바라미네랄스와 합작법인을 세운 뒤 행사하게 되며 포스코는 이런 투자방안을 5월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켄 브린스덴(Ken Brinsden) 필바라 사장은 "포스코와 지난해부터 합작회사 설립작업을 진행하며 서로의 관계가 점점 두터워져 기쁘다"며 "포스코는 PosLX 기술에 관한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리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