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새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 가운데 가격이 가장 비싼 갤럭시S10 플러스 모델이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갤럭시S10 시리즈의 초반 인기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낙관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플러스 인기 높아, 수요 대응능력이 열쇠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갤럭시S10 시리즈에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이전작과 크게 달라진 하드웨어 디자인 변화가 소비자의 교체수요를 이끌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3월 초 한국과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갤럭시S10과 고가의 갤럭시S10플러스, 보급형 갤럭시S10e의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각 모델별로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고 연구원은 갤럭시S10플러스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판매 비중을 보이는 반면 갤럭시S10e는 예상보다 부진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갤럭시S10플러스는 한국 기준으로 115만5000원부터 판매돼 가격이 비싸지만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 성능이 앞선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 연구원은 갤럭시S10e가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와 외관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도 고가 모델에 수요가 집중되는 배경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갤럭시S10 고가 모델로 쏠리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실적에 긍정적이다.

고 연구원은 갤럭시S10 시리즈의 올해 판매량이 약 4천만 대 정도로 이전작인 갤럭시S9 시리즈 판매량 추정치인 3200만 대와 비교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고 연구원은 갤럭시S10 시리즈에 소비자의 우호적 반응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바라봤다.

과거 갤럭시S8 시리즈도 이전작과 큰 디자인 변화로 출시 초반에 소비자에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연간 판매량이 3800만 대에 그치며 이전 스마트폰보다 부진한 판매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갤럭시S8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지 못한 것은 삼성전자가 수요 예측에 실패해 일부 모델의 물량 부족에 시달리며 대기수요를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웃도는 갤럭시S10 플러스의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이런 사태가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플러스의 물량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을지가 올해 스마트폰사업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월 초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10 5G 모델도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