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대우조선해양 인력 구조조정 필요성은 없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8일 오전 경남도청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인력 구조조정 필요성이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고용안정과 협력업체 거래선 유지 등도 이행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 회장은 18일 경남도청을 방문해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과 간담회에서 이런 뜻을 전했다. 간담회에는 거제시장, 창원시 부시장,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거제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 회장이 먼저 요청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8일 밝혔듯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단으로서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 관리감독과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매각계획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안정이라는 다각적 측면에서 고려된 사안”이라며 “인력 구조조정 필요성은 없으며 노조와도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수렴해 대우조선해양의 고용안정, 협력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등 공동발표 사항의 이행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대우조선해양 안정이 지역의 안정으로 직결된다”며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책임감을 지니고 조선업 생태계의 보전과 상생협력 이행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영업과 생산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절차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8일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자율경영체제 유지, 근로자 고용안정,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및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 유지, 공동협의체 구성,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 구성, 신속한 인수절차 진행 등을 담은 공동발표문도 발표했다.

이 회장은 박 권한대행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실사는 4월 초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사기간은 2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일각에서 특정 기업을 살리기 위해 지역경제를 희생시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전혀 아니다”며 “이번 인수합병은 ‘윈원’이 아니라 ‘윈윈윈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