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QM6의 LPG차량으로 ‘SUV는 디젤’이라는 공식을 또 깰까?

18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정부 규제 완화로 LPG차량을 일반인에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기존 LPG세단 외 SUV 차종에서도 LPG모델을 출시해 내수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르노삼성차, QM6 LPG모델 출시로 ‘SUV는 디젤’ 공식 깨기 도전

▲ 르노삼성자동차의 ‘QM6’.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QM6의 LPG모델을 내놓는다”며 “SUV LPG모델 출시로 소비자에 다양한 선택권을 주게 되는 것만으로도 LPG시장 안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QM6 LPG차량의 판매를 늘리는 데에는 국내 완성차기업과 경쟁에서 앞서는 것보다 SUV 차종의 LPG모델이 소비자에 호응을 얻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LPG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각각 세단인 신형 쏘나타와 신형 K5에서 LPG모델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SUV로 승부수를 띄운 르노삼성차의 경쟁 상대로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

또 다른 국내 완성차기업인 한국GM과 쌍용자동차는 현재 LPG차량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SUV를 선택하는 이유로 엔진의 힘이 좋은 것을 꼽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SUV 차량을 구입하려고 하는 소비자의 LPG차량 선택 여부가 QM6 LPG차량의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LPG차량은 연비가 낮고 엔진의 힘이 달려 대개 SUV보다는 세단에 적합한 것으로 인식된다. 전체 자동차시장에서는 SUV가 판매량를 꾸준히 늘리며 대세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지만 LPG시장에서는 중형 세단이 여전히 인기가 높은 이유다. 

지난해 LPG 중형 세단은 모두 6만2725대 팔려 전체 LPG차량시장에서 53%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는 LPG차량시장에서도 SUV 수요가 충분히 높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LPG차량의 연비를 과거보다 개선한 데다 이미 SM6 LPG차량을 통해 출력능력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LPG차량이 힘이 달리고 겨울에 엔진이 언다는 등의 얘기는 옛날 이야기”라며 “SM6 LPG차량에서 충분히 출력이 좋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출력을 놓고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르노삼성차는 QM6로 ‘SUV는 디젤’ 공식을 깬 경험도 있다. 

르노삼성차는 가솔린차량의 단점으로 꼽히던 연비를 개선하고 경쟁 차량보다 낮은 가격과 뛰어난 정숙성을 구현해 2018년 9월 SUV 가솔린차량 처음으로 누적 판매량 2만 대를 넘어섰다.

2017년 SUV 차종에서 디젤 모델이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때 QM6의 가솔린모델로 흥행을 거두면서 SUV 가솔린모델도 잘 팔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당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각 각각 중형 SUV 차종인 싼타페와 쏘렌토에서 가솔린모델을 내놓은 상태였던 점을 고려하면 르노삼성차의 기술력과 전략이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  
 
르노삼성차는 SUV와 LPG차량의 상충되는 문제를 두고서도 기술력과 전략을 앞세워 ‘LPG는 SUV에 적합하지 않다’는 공식을 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르노삼성차가 이미 LPG차량 관련한 기술력을 상당 수준 갖췄다는 게 한 가지 이유다. 

르노삼성차는 2014년에 LPG차량의 단점으로 꼽히는 협소한 적재공간 문제를 LPG 연료탱크를 ‘도넛형’으로 만들어 비상용 타이어 공간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해결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