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이 남은 1년가량의 임기 동안 5G를 안착하는 데 집중한다.

17일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15일 저녁 도쿄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제부터 남은 임기 동안 내 역할은 5G를 안착하는 것”이라며 “5G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사업(B2B) 부문을 중심으로 그동안 준비해온 하나하나의 에너지들이 올해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임기 안에 5G를 통신플랫폼의 반도체로 키우겠다”

▲ 15일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황창규 KT 회장(왼쪽)이 무라트 손메즈 세계경제포럼 4차산업혁명센터장을 만나 5G를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 KT >


황 회장은 한국의 5G 상용화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14일부터 이틀 동안 일본 도쿄에서 열린 ‘B20 도쿄 서밋 2019’에 참석했다. 

B20은 G20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재계 대표 모임이다. 

황 회장은 연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황 회장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은 역동적이라 대표이사의 임기가 6년 정도가 알맞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에서도 CEO(최고경영자) 발탁이 가능하도록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후임 회장 결정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사회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 임기는 2020년 3월에 끝난다.

특히 기업 대상 거래(B2B)를 중심으로 5G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현재 KT 주가 수준이 적정한지를 묻는 말에 “5G 중심인 기업사업부문의 흐름에 따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며 “아마도 애널리스트들은 알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삼성전자에 근무했을 때의 성과를 예로 들며 KT를 플랫폼 사업자로 육성할 것이라는 포부도 보였다.

황 회장은 “오래 전 삼성전자에서 많은 사람이 노력해 지금은 한 사업부가 한 해 매출 40조 원을 이루는 등 한국경제의 큰 밀알이 되고 있고 그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5G를 통신 플랫폼 분야의 ‘반도체’로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T는 매출 규모가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수십 분의 1밖에 안 되지만 역할로 보면 국민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 중요할 수도 있다”며 “KT가 플랫폼 회사로 세계를 주도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 딸의 KT 특혜 채용 논란과 관련해서는 “내가 취임(2014년 1월)하기 전인 2011년 채용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당시 관여된 회사 내부 사람들도 모두 퇴직해 사실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