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씨가 출연하고 있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tvN ‘짠내투어’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에서 모두 하차하면서 프로그램의 제작진에도 비상이 걸렸다.   

15일 해피선데이-1박2일 오프닝 녹화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녹화에는 정씨를 제외한 김준호씨, 차태현씨, 데프콘씨, 김종민씨, 윤시윤씨, 이용진씨가  참석했다. 
 
승리 정준영 사태 일파만파, '1박2일' '짠내투어'도 방송 비상

▲ 가수 정준영씨.


1박2일 제작진은 최근 “정준영씨는 잠정 하차가 아니라 완전 퇴출”이라며 “이미 촬영을 마친 2회 분량의 방송분도 정준영씨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해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박2일 제작진은 애초에 정씨가 '잠정' 하차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후폭풍을 겪기도 했다.

경향신문은 12일 "KBS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완전 하차라기보다는 잠정 하차로 보면 된다. 수사 결과를 기다린 뒤 추후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씨의 잠정 하차를 비판하는 의견이 쏟아졌고 이후 경향신문은 정정보도를 냈다. '잠정' 하차 표현이 논란이 된 것은 정씨가 2016년에도 잠정 하차를 했다가 복귀한 적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씨는 2016년에도 전 여자친구 A씨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피소됐으며 1박2일에서 잠정 하차했다. 2016년 당시 정씨는 A씨와 합의한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하차 3개월 만에 1박2일 프로그램에 제일 먼저 복귀했다. 

정씨는 당시 프로그램에 복귀하면서 “그동안 정말 그리웠다”며 “앞으로 시청자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정씨는 여러 여성과 성관계를 한 뒤 이를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빅뱅 승리씨가 속한 단체 카톡방에서 올려 수사를 받고 있다.

문제는 정씨의 이번 행위가 과거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과 맞물리면서 1박2일 하차와 복귀로 이어진 행적을 놓고 제작진을 향한 비난여론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1박2일은 KBS2TV의 간판 프로그램인데 남성 출연진 여러 명이 중심이 된 콘셉트여서 정씨 사건에 따른 파장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tvN의 해외여행 예능프로그램 짠내투어 등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CJENM 관계자는 "제작진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정준영씨가 짠내투어에서 하차하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앞으로 정준영씨의 촬영분은 모두 편집해 방송할 예정"이라며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도 향후 정준영씨 분량을 모두 편집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씨를 프로그램에서 퇴출했으나 ‘짠내투어의 저주’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이미지는 악화됐다. 온라인에서는 ‘짠내투어 레전드짤(그림)’이라는 방송 캡처 화면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사진에는 짠내투어에 출연하는 방송인 박나래씨를 비롯해 마이크로닷씨, 정준영씨, 김생민씨가 한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박나래씨를 제외한 나머지 방송인들은 모두 논란을 빚고 프로그램에서 현재 하차했다.

승리씨와 관련해서도 짠내투어는 몸살을 앓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짠내투어에 출연했던 승리씨가 ‘세정’에게 호감있는 남성의 잔에 술을 따르라고 한 장면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당시 승리씨는 걸그룹 구구단의 세정에게 술을 따르라고 제안했고 세정은 제안에 따라 호감이 있는 남성 출연자들에게 술을 따랐다. 이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낸 것을 놓고 짠내투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중징계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