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말레이시아와 FTA 추진”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푸트라자야 총리 궁에서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전 열린 사전 환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한국과 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을 올해 안에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에서 “한국과 말레이시아 두 정상은 두 나라의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해 교역과 투자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올해 말 한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서 협상 타결이 선언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제조, 의료 등 첨단산업 분야와 육상과 해상 등 교통 분야의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문 대통령은 “코타키나발루에서 추진하기로 한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지능형 교통 시스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와 제3국 할랄시장 공동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슬람 교도가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한 제품을 일컫는다. 이슬람 국가에서 식품이나 화장품사업을 하려면 할랄인증이 필요하다.

한류 콘텐츠를 지닌 한국과 글로벌 할랄 표준을 적용하는 말레이시아 사이에 협력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두 나라는 할랄인증기관 사이 교차인증 확대, 할랄식품 공동연구 등 구체적 협력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마하티르 총리가 1980년대부터 추진했던 동방정책이 두 나라 협력관계의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한국 정부도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해 발전시키고자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담을 마친 뒤 두 정상은 두 나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번에 체결한 양해각서는 산업 협력, 교통 협력, 스마트시티 협력, 할랄산업 협력 등 4개 분야의 내용을 담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