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국내 주요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 때 안건에 찬성할지 반대할지, 반대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의 내용을 담은 의결권 행사방향을 미리 내놨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14일부터 20일까지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2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의결권 행사방향을 하루 전인 13일 공시했다.
 
국민연금, 현대글로비스 한미약품 현대건설 주총 안건 반대하기로

▲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 원칙)를 실질적으로 행사하는 방안으로 의결권 행사 사전공개를 시행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10% 이상 지분을 보유했거나 국내 주식 자산군 안에서 지분 보유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의 전체 주총 안건,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결정한 안건 등을 사전 공개대상으로 삼았다.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 사전공개를 한 기업으로는 우선 14일 주주총회를 여는 LG하우시스, 현대글로비스, 신세계I&C, 유니드 등이 있다. 

이어 15일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종근당, 한미약품, 풍산, LG화학, LG생활건강, 지투알, LG유플러스, 현대위아, 서흥, 포스코, 농심, 신세계, 아세아, LG상사, 현대건설, 유한양행 등도 포함됐다. 

20일 주주총회가 예정된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전자에도 의결권 행사 내용을 미리 공개했다.

국민연금은 LG하우시스, 현대글로비스, 한미약품, 풍산, 현대위아, 서흥, 농심, 아세아, LG상사, 현대건설 주주총회에서는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반대 의안은 정관 변경,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어떻게 행사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7일 주주총회를 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