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4차산업에 발 빠르게 대비한 덕에 화폐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사업실적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

12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블록체인 보안기술, 스마트보안 용지 등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조용만, 화폐 줄어도 4차산업 발빠른 대응으로 조폐공사 실적 호조

▲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2018년 6월부터 추진했던 공공분야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사업을 놓고 2월 시흥시와 성남시에서 출발을 끊었다.

지역 자치단체가 고향사랑상품권 등 지역 가상화폐나 지역 모바일상품권 사용을 촉진함에 따라 조폐공사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공공분야 전자결제 보안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조폐공사는 2월 시흥시에서는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성남시에서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서비스를 선보였다. 성남시에서는 일반시민에게 4월 개방한다.

조폐공사는 1983년 세워진 제지본부도 220억 원을 들여 3년 동안 4차산업혁명에 맞는 스마트보안 제지 생산설비로 현대화했고 5일 문을 열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조폐공사는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기술이 보안기술이다 보니 이것을 응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방면으로 찾고 있다”며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보안기술이 필요한 사업부문과 적극적으로 손잡고 이번에 개시한 공공분야 블록체인 플랫폼을 여러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2019년을 ‘세계 최고의 조폐·인증·보안 서비스 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의 원년으로 삼고 시대와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공공역할을 능동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이 블록체인, 스마트보안 용지 등 새로운 산업과 보안기술 응용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덕에 주사업인 화폐 수요가 줄어드는데도 실적은 상승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2018년까지 별도기준으로 6년 연속 매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조폐공사는 공공기관으로서 부채비율도 낮아 재무 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전체 공공기관 부채비율은 2016년 167%고 2017년 157.3%인데 조폐공사는 2016년 31.07%, 2017년 28.65%에 불과하다. 조폐공사는 2018년 상반기까지 부채비율 41.52%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 화폐 제조비용은 1104억 원으로 역대 최소금액에 이르렀다. 2017년보다 17% 줄었다.

현금 이외의 카드와 계좌이체 등 지급수단 결제금액은 2019년 상반기 하루 평균 81조4천억 원으로 2018년 상반기보다 7% 늘었다.

조폐공사는 설립목적에 맞게 주사업인 화폐 제조에서도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조폐공사의 존재 이유에 맞게 화폐 제조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며 “자체 화폐 생산시설이 없는 나라에 화폐 제조기술과 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폐공사에 따르면 화폐 주조에 자체 기술을 지니고 있는 나라는 열 군데 정도고 생산시설을 갖춘 곳은 6곳에 불과하다.

한국은 자체적으로 화폐 제조기술과 생산시설을 확보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노하우를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나라에 수출하고 있고 해외에서 화폐 제조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