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국내 위성 분야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

장시권 한화시스템 시스템부문 대표이사는 국내 최초로 초소형 위성센터를 설립한 연세대학교와 1월 초소형 위성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장시권, 정부의 위성산업 육성으로 한화시스템 기회 잡다

▲ 장시권 한화시스템 시스템부문 대표이사.


장 대표는 ‘우주 위성 탑재체 전문업체’를 목표로 한화시스템의 위성사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정부가 관련 산업에 힘을 실은 만큼 사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주개발진흥 실무위원회가 최근 심의해 내놓은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은 2019년 우주산업 가운데 위성산업에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

우주개발진흥 실무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우주발사체 기술 자립, 인공위성 개발 및 서비스 고도화, 우주탐사 등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6개 전략에 2019년 모두 5813억 원을 투입하기로 확정했는데 이 가운데 위성 관련 산업에 전체 예산의 절반이 넘는 3122억 원을 배정했다.

우주개발진흥 실무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위성산업 확대를 위해 민간 중심으로 3개의 위성을 새롭게 개발하는 ‘차세대 중형위성 2단계 개발사업 계획’도 심의했다.

장시권 대표는 이런 정부의 위성산업 확대 의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의 방산계열사인데 장 대표는 국내 주요 무기체계에 탑재되는 레이더와 센서기술을 앞세워 사업영역을 위성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위성의 눈 역할을 해 위성산업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전자광학(EO), 적외선(IR) 센서 등을 개발해 위성에 탑재한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전자광학 및 적외선 센서 분야에 기술력을 지녀 다목적실용위성 3A호 등의 국내 위성 개발에 참여했고 현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군사용 정찰위성에 쓰일 고성능 영상레이더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장 대표는 고성능 영상레이더 센서 개발을 위해 2018년 12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28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군사용 정찰위성을 개발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와 맺은 전체 계약 규모의 47%를 차지한다. 그만큼 센서 기술이 위성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위성산업 육성 의지는 한화시스템의 실적뿐 아니라 한화시스템 상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한화시스템의 성장성을 좋게 평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이 10년 만에 상장을 준비하는 계열사로 상장 흥행 여부는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장 대표의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오늘Who] 장시권, 정부의 위성산업 육성으로 한화시스템 기회 잡다

▲ 장시권 대표(왼쪽)가 2018년 12월5일 서울 중림동 한국항공우주산업 서울사업장에서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와 '425사업 위성 탑재체 개발' 계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시스템>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은 물론 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 대표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함께 우주사업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정부가 위성산업을 앞세워 우주산업 전반을 육성할 의지를 보인 만큼 한화그룹 차원의 지원과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국내 우주발사체의 상단 추진기관 개발과 엔진로켓 개발 등에 참여해 2018년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에 기여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현재 고성능 영상레이더 센서 개발을 위해 해외 선진업체인 탈레스알레니아스페이스이탈리아(TASI)와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점진적으로 관련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해 후속 우주사업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2018년 12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고성능 영상레이터 센서 개발 계약을 맺으며 “우주산업 분야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우주 위성 탑재체 전문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2018년 8월 방산사업을 하는 기존의 한화시스템과 시스템통합(SI)사업을 하는 한화S&C의 합병으로 출범한 업체로 현재 시스템부문과 ICT(정보통신기술)부문으로 나뉘어 시스템부문은 장 대표, ICT부문은 김경한 대표가 이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