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 주요 카드사와 현대자동차 사이의 신용카드 수수료율 갈등은 이번 주가 최대 고비다.

11일 현대자동차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의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
 
현대차와 신한 삼성 롯데카드, 수수료율 격차 좁히며 막판 협상

▲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 주요 카드사와 현대자동차 사이의 신용카드 수수료율 갈등은 이번 주가 최대 고비다. 양 측 모두 갈등 장기화는 부담이 큰 만큼 이번 주중으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가 카드사에 가맹점 계약해지 통보를 하지는 않았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로부터 별도의 통보는 없었다”며 “현대자동차가 각 영업점에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을 받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4일 카드사에 공문을 보내 수수료율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10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현재차의 결정은 국내 카드사 8곳이 1월 말 자동차업계를 비롯해 유통업계, 통신업계 등 대형 가맹점에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데 따른 대응이다.

KB국민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등과는 10일 협상이 타결됐다. BC카드도 11일 현대자동차의 조정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와 현대자동차는 모두 이번 주 중으로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으로 결제를 하려는 고객을 대상으로 15일 이전 출고분까지는 선결제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게다가 공문으로 제시한 협상시한이 지났는데도 명시적 계약해지 통보를 하지 않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현대자동차의 선결제 조치는 암묵적으로 15일까지 협상시한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도 처음 제시한 1.9% 후반 대 수수료율에서 한발 물러섰다. 현재 1.91~1.92% 정도의 수수료율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협상이 타결된 다른 카드사의 수수료율이 1.89%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 것과 비교하면 0.02~0.03%포이트 수준으로 차이가 좁혀진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협상 타결을 위해 담당 직원들이 주말에도 출근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현대차도 카드사와의 결제망을 차단하는 등 극단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와 현대차 사이의 수수료율 갈등은 이번 주 중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고객들이 신용카드 결제를 못하게 되면 카드사나 현대차나 서로 좋을 것이 없는데다가 자칫 잘못하면 업권 사이 자존심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여신금융협회가 각각 각 업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성명서를 한차례 주고받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갈등이 장기화 되는 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며 “카드사로서는 현대차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다른 업권과의 수수료율 협상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