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가 한진칼에서 KCGI의 주주제안을 막기 위해 이사회를 의도적으로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KCGI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칼은 5일로 예정됐던 정기 주주총회 소집 결의를 위한 이사회를 별다른 사유도 없이 미루고 현재까지도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를 소집하지 않고 있다”며 “한진칼의 경영진은 이사회가 자발적으로 KCGI의 주주제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사회 일자를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KCGI "한진칼 경영진이 주주제안 거부하기 위해 이사회 미뤄"

▲ 강성부 KCGI 대표.


이 때문에 한진칼의 주주들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논의될 안건조차 파악을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KCGI는 “한진칼은 법원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말과 달리 법원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가처분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이의신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즉시항고까지 제기해 다투고 있다”며 “과연 한진칼 경영진의 약속을 신뢰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2월28일 KCGI의 특수목적회사인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 등을 상대로 제기한 의안상정 가처분을 받아들였다.

당시 법원은 KCGI가 요구한 감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5가지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인정했다. 

한진칼은 가처분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3월5일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한진칼은 다시 즉시항고를 제기했다.

KCGI는 “한진칼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두 차례나 불복하면서 회사의 비용으로 거액의 소송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회사의 발전을 위한 정당한 주주제안을 막기 위해 막대한 소송비용을 쓰는 것이 과연 회사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회사의 일부 경영진의 개인적 이익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진칼 경영진에게 이사회의 정상적 운영을 방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KCGI는 “대주주의 이익에 따라 회사 운영을 좌지우지하고 주주의 권리 행사를 회사의 자금까지 동원해서 방해하는 과거의 구태를 답습하는 경영진의 태도는 깊은 유감”이라며 “한진칼의 낙후된 지배구조 개선과 개혁을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