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의 양강인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해외시장 개척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에서 생산능력을 1만 대까지 늘려 시장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와 유럽 집중,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에 공들여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왼쪽),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


10일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새로운 판매전략을 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9년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2018년보다 매출을 11%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2018년 말 미국 조지아주 스와니에 부품 공급센터(PDC)를 설립하며 미국시장 공략의 핵심 물류 거점을 확보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8년 초 두산밥캣에 위탁판매하던 북미와 유럽지역의 중장비부문을 다시 들고왔다. 그동안 북미 소형 건설기계시장 점유율 1위인 두산밥캣에 의존해 영업을 해왔는데 ‘홀로서기’를 시작한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전체 매출의 40% 가까이를 중국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비중은 20% 초반 정도에 머물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단일시장 의존도가 큰 점은 상당한 위험부담 요인”이라며 “북미나 신흥시장으로 영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고르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장기 사업방향과 비전을 공유하는 딜러 미팅을 여는 등 북미시장에서 딜러망을 단단하게 구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메이저리그’를 이용해 브랜드 인지도도 높이는 데도 주력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뉴욕 양키스’ 선수였던 ‘구스 고시지’를 행사에 초청해 야구를 주제로 회사를 소개하는 마케팅을 하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북미 지역 점유율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며 “중국시장 역시 2020년 예정된 배기규제 강화에 따라 기술적 준비를 다 마쳐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는 현재 인도 굴삭기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차별화된 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의 해외시장 비중은 2018년 기준 중국 23%, 인도 11%, 유럽 12%, 북미 13%로 비교적 고른 편인데 인도시장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현대건설기계가 성장할 수 있는 여지는 중국보다 인도가 크다고 본다”며 “2019년 인도에서 생산능력을 1만 대까지 늘려 향후 시장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는 2018년에 인도에서 4195대를 판매하며 매출 3460억 원을 거뒀다. 2017년보다 21.8% 증가했다. 2019년 판매목표는 5200대로 2018년 판매대수보다 24% 높여 잡았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2019년에는 부품의 현지조달 비중을 40%대로 높이는 등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 역시 딜러망을 정비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여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