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매각을 막겠다며 산업은행 본관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8일 오후 1시경 조합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매각 저지' 산업은행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

▲ 8일 오후 1시경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노조원들이 본관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집회를 마친 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매각 본계약 체결을 저지해야 한다'며 본관 진입을 시도하다가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여러 명이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50대로 추정되는 노조원 1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집회에서 신상기 대우조선지회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당시 부실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을 노동조합 동지들이 피땀을 흘려 정상화했다"며 "그런데 촛불정부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가 현대중공업 자본에 헐값으로 회사를 넘기는 것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지회장은 매각에 반대하는 의미로 현장에서 삭발을 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은 8일 오전 버스 20여 대에 나눠 타고 거제 옥포조선소를 출발해 정오쯤 산업은행 본점이 있는 서울 여의도에 도착했다.

당초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있는 현대중공업 사옥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 뒤 청와대로 행진하려고 했으나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매각계약 체결장소가 산업은행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장소를 바꾸었다.

오후 3시경부터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회 조합원 100여 명이 새롭게 합류해 한동안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8일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하는 내용이 뼈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