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지명된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통신 분야에서 40년 연구경력을 쌓은 전문성을 살려 혁신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조 후보자는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통신기술과 무선충전 전기버스 등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했다”며 “과기정통부가 마주한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하면서 4차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장관후보 조동호, 40년 통신연구로 혁신성장 한 축

▲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조 후보자는 소감문을 통해 “4차산업혁명에 관련된 인프라와 정책 틀을 바탕으로 국민이 느끼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도록 힘쓰겠다”며 “5세대 이동통신과 데이터 인프라, 인공지능, 바이오, 수소경제, 자율주행 등의 연구개발을 전략적으로 투자해 혁신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5세대 이동통신 연구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2012년 당시 차세대 통신기술로 꼽히던 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개방형 이동무선망 포럼’의 초대 의장을 맡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등과 머리를 맞대면서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개발에 참여했다. 1월에 LG전자가 카이스트와 함께 세운 ‘6세대 이동통신 연구센터’의 첫 센터장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가 2003년 정부 부처에 도입한 프로젝트매니저(PM)을 맡은 이래 정부의 통신정책과 연구개발 계획에도 계속 참여해 왔다. 

2014년 정부에서 꾸린 5세대 이동통신 전략추진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정부가 정보통신기술 연구개발(R&D)과 관련된 중장기 계획을 세울 때도 자문을 여러 차례 맡았다.

정부와 통신사, IT회사 등과 오랫동안 협업하면서 학계는 물론 정관계에서도 통신기술 관련 인맥을 폭넓게 쌓았다. 행정과 산업 양쪽의 이해도도 높은 인사로 평가된다. 

조 후보자는 1956년 전라북도 부안에서 태어났다. 1979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경희대학교 전자계산공학과 교수로 임명됐다가 1998년부터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다. 카이스트 안에서 한국정보통신대(ICC) 부총장과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장 등도 역임했다.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워커홀릭’으로 꼽힌다. 국내외 학술지에 논문 262건을 냈고 특허 518건(국내 416건, 국제 102건)을 출원하는 등 활발한 연구를 해왔다. 

통신 외에도 무선자동차에 쓰이는 대용량 전기에너지의 무선충전 기술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