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월 말로 예정됐던 5G 상용화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전성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조정실장은 7일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2019 과기정통부 업무보고’ 브리핑 자리에서 “단말기 품질이 확보되는 시점에 5G 상용화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5G 상용화 개시가) 3월 말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과기부 5G 상용화 일정 늦추기로, “단말 품질 확보돼야 상용화”

▲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전 실장은 5G 단말 품질이 아직 안정적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바라봤다.

그는 “5G 상용화는 네트워크 구축과 서비스 인가, 단말기 확보 등 요건들이 시장에서 준비돼야 가능한데 현재 단말기 품질을 최종 점검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품질이 완료된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5G 상용화 일정이 늦춰진다 해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월 말에 상용화를 개시할 가능성은 열려 있겠지만 높지는 않다”며 “다만 5G 스마트폰 검증기간이 길어진다고 해도 세계 최초 상용화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5G 단말을 놓고 막판 품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3월 말까지 완성된 단말을 내놓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실장은 “제조사도 최선의 노력으로 품질 안정화해서 출시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니 좀 더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이동통신사들의 요금제도 5G 상용화에 문제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전 실장은 “심의위원회에서 전체 구간에 저가 요금제가 없어 보완을 권고했고 LTE를 시작할 때도 전체 구간 요금제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5G에서도 동일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5G 시대를 맞기 위해 다른 산업의 제조사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실장은 “5G 최초 상용화도 중요하지만 상용화 후 전략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5G 플러스 전략’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5G 관련된 장비와 단말이 중요하고 그 산업 생태계도 잘 이끌어야겠지만 전면적으로 신산업 접목 등 융합도 중요해 4G 때와는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