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고동진, 샤오미에게 배워 인도에서 삼성전자 1위 지킨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3월6일 인도 뉴델리에서 출시 행사를 열고 갤럭시S10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샤오미 등 중국업체의 공세를 이겨내고 점유율 선두를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7일 더힌두 등 인도언론에 따르면 고 사장은 6일 뉴델리에서 열린 '갤럭시S10' 시리즈 출시행사에서 경쟁사인 샤오미를 들며 경쟁우위 확보에 자신을 보였다.

고 사장은 "경쟁사가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오른 반면 매출은 삼성전자가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를 인도에서 다시 출하량 1위 스마트폰업체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 등 시장 조사기관의 분석결과에서 샤오미가 지난해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꺾고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연간 출하량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점을 든 것이다.

고 사장은 "기술혁신을 집약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갤럭시M' 시리즈 등 스마트폰으로 출하량 증가를 추진하겠다"며 "항상 최신 기술을 인도에서 적극 선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인도시장에 출시한 갤럭시M 시리즈는 가격이 10만~20만 원대로 상당히 낮지만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구동 성능이 모두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갤럭시M 시리즈는 2월 초 인도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지 5분만에 초기 물량이 품절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M 시리즈 출시는 인도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고 사장의 전략적 결단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선두를 지키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는 경쟁사의 전략에서도 교훈을 얻으며 적극적으로 배워나가고 있다"며 "경쟁사들이 삼성전자보다 더 빠르게 앞서나갈 때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1위 기업이라는 자존심을 앞세워 기존의 전략을 고수하기보다 인도시장에서 성공한 경쟁 스마트폰업체의 방식을 적극 뒤따르겠다는 겸허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고 사장은 인도를 삼성전자에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전략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M 시리즈를 시작으로 인도에서 가격과 제품 경쟁력을 모두 앞세운 맞춤형 스마트폰 출시를 꾸준히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대부분을 지난해 증설이 마무리된 인도 휴대폰공장에서 생산하며 현지 유통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늘Who] 고동진, 샤오미에게 배워 인도에서 삼성전자 1위 지킨다

▲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M10과 갤럭시M20.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와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그룹은 이전부터 LTE 통신망 구축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통신장비분야에서 긴밀한 협력도 맺어 왔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출시하는 스마트폰의 제품 경쟁력만 갖춰낸다면 충분히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공세를 이겨낼 수 있는 유리한 환경에 놓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 동안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수요 침체로 판매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스마트폰 신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시장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출하량과 실적을 반등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는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인도 소비자와 협력사의 의견을 경청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전략 변화의 성과를 볼 수 있도록 장기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