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무기체계를 현대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인도와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한국 방산기업의 수출기회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파키스탄 사이 군사분쟁을 최근 겪은 인도의 재래식 무기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인도 무기 노후화 절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수출기회

왕정홍 방위사업청장.


인도는 파키스탄과 비교해 병력은 2배, 국방예산은 4배 많지만 초기 전투에서 전투기 조종사가 납치되는 등 열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인도는 핵무기 100개 이상 보유한 군사강국이지만 여전히 러시아산 전투기 미그21을 쓰는 등 무기 현대화에 미진한 모습”이라며 “인도 군대가 무기 노후화 문제를 절감한 만큼 전력 확보 차원에서 무기 현대화를 위해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인도 정부가 무기 현대화를 추진한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기업에 수출기회가 더 열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를 통해 이미 인도에 대공화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디펜스는 대공화기 ‘비호복합’의 인도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탄약과 후속 지원을 포함하면 규모가 3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호복합은 자주대공포 비호에 신궁 단거리 대공유도탄을 탑재한 신형 무기체계로 표적 거리에 따라 포와 유도탄을 선택해 발사할 수 있는 복합대공화기다.

비호복합에 탑재되는 탐지레이더와 신궁은 LIG넥스원 제품이기 때문에 인도 수주 추진건은 국내 방산기업의 협업 사례로도 볼 수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디펜스가 인도에서 비호복합 수주에 성공하면 전체 수주액의 30~40%는 LIG넥스원의 몫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 정부도 국내 기업의 인도 방산 수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1월 인도 하지라에서 열린 ‘K-9 바지라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모디 인도 총리와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부 장관을 만나 한국과 인도의 방산협력을 논의했다.

K-9 바지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도에 수출하기로 한 K-9 자주포 모델이다. 인도 정부 방침에 따라 90%는 현지에서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기업과 협력해 공장을 세워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장도성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은 보수적 산업이기 때문에 수출실적 등 이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 방산업체가 인도에서 K-9 자주포 등을 수출하며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아 앞으로 수출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내세워 인도와 외교관계를 강화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모디 총리와 방산부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

인도는 파키스탄 및 중국과 군사분쟁 가능성이 높아 방산기업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꼽힌다.

2018년 인도의 국방 예산은 50조 원이 넘지만 대부분의 돈은 120만 명 군인의 봉급과 연금 등으로 지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16조 원 정도만 새로운 군사장비 구입에 쓰였다. 이 때문에 무기체계 현대화가 인도 군대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는 인도가 파키스탄과 전투에서 고전한 사실을 보도하며 인도 군사장비의 68%가 너무 오래돼 공식적으로 ‘구식 제품’으로 취급된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가 인용한 인도 국방위원회 소속 가우라프 고고이 의원은 “인도의 부대는 현대화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21세기 군사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