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업체 가운데 1분기 해외 플랜트시장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

25억 달러 규모의 알제리 '하시메사우스 정유공장(HMD)' 프로젝트 수주 결과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알제리 정유공장 총력전

▲ (왼쪽부터)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3곳이 참여한 알제리 HMD 프로젝트의 입찰 결과가 이르면 3월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건설사들이 2019년 해외 플랜트 수주목표를 달성할지 여부는 1분기 실적에 달려있다”며 “특히 25억 달러 규모의 알제리 HMD 프로젝트 수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주에 성공할 때 건설사들이 얻게 되는 효과는 각 업체마다 세부적으로 조금씩 다르다”고 덧붙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과거 알제리에서 정유공장과 가스전사업 등을 진행했던 경험을 자산으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스페인의 글로벌 EPC(설계부터 시공까지 프로젝트 전반을 책임지는 사업방식)업체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R)와 컨소시엄을 이뤄 이번 수주전에 참여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플랜트 EPC 분야의 강자로 꼽힌다. 2018년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수주를 달성한 만큼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만약 이번 알제리 HMD 프로젝트 입찰에 성공하면 2019년 해외 수주목표로 추정되는 3조6천 억원을 달성하는데 큰 힘을 받게 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알제리 HMD 프로젝트 입찰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부문에서는 일단 우위를 점하게 된 셈이다.

GS건설은 다운스트림(수송·정제·판매)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정유공장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육상플랜트 EPC 강자인 영국 페트로팍(Petrofac)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GS건설은 2019년 현재 해외 수주부문에서 다른 업체들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5일 기준으로 15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이미 2019년 해외 수주목표 3조5천억 원의 절반가량을 채웠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 계약건의 공사비 증액분이 반영된 것이라 플랜트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신규 수주가 절실하다.

김승준 연구원은 “GS건설이 알제리 HMD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면 2019년 해외 수주목표치 3조5천억 원은 거의 달성하게 되는 셈”이라며 “한동안 입찰을 통한 해외플랜트 수주가 없었기 때문에 해외 플랜트를 향한 GS건설의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과 손을 잡았다. 해외업체를 파트너로 선택한 다른 업체들과 다르게 국내 건설사들로만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로만 컨소시엄을 맺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다만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동안 현대건설과 함께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만약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 입찰에 성공하면 유럽이나 미국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맺지 않고 국내업체만으로 도전해도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가 된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관계자들은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이번 수주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알제리 HMD사업은 알제리의 국영 석유기업인 소나트랙이 발주했다.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지역에 하루 1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영국 우드그룹이 사전기본설계(Feed)를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