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수주하는 LNG운반선 건조가격이 올해 말까지 20%가량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세계 LNG운반선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한국 조선3사의 LNG운반선 인도량은 연간 40여 척으로 제한되어 있다"며 "이에 따라 LNG운반선 건조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LNG선 수요 늘어 건조가격 오름세 뚜렷, 조선3사 실적에 호재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최근 한국 조선소의 LNG운반선 수주가격은 1억9300만 달러까지 높아졌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LNG운반선의 평균 건조가격 역시 1년 전 1억8100만 달러에서 현재 1억8500만 달러로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말이면 한국 조선소들의 LNG운반선 계약가격은 2억3천만~2억5천만 달러 수준으로 오르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2월 수주한 LNG운반선 계약가격 1억9300만 달러보다 20%가량 높다.

특히 12만5천CBM급 기존 모스형 LNG운반선은 120여 척이나 되는데 추진기관이 증기터빈이라 용선시장에서 퇴출되고 있기 때문에 LNG운반선 부족에 따른 건조가격 상승추세는 시간이 지날 수록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 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대규모 미국산 LNG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LNG운반선 건조가격 상승에 긍정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최근 마련한 합의안에는 중국의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이 미국의 셰니에르에너지로부터 LNG 4186만 톤가량, 180억 달러(약 20조2320억 원) 상당의 LNG를 구매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7만4천CBM급의 멤브레인형 LNG운반선은 1번 운항할 때마다 평균적으로 8만5천 톤, 연간 67만 톤을 수송한다. 4186만 톤의 LNG를 수입하려면 62척가량의 선박이 새로 발주돼야 하는 셈이다.

박 연구원은 "주요 LNG운반선 선주사들이 하나같이 배가 부족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LNG 수입을 확대하면 선박 부족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는 선박 건조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LNG운반선 분야는 국내 조선3사가 세계 수주를 독차지하다시피 하고 있다.

올해 새로 발주된 17만CBM급 이상의 LNG운반선 11척 가운데 한국 조선소가 9척을 따냈고 중국은 중국의 발주물량 2척을 계약하는 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