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님과 같은 회사가 되고 싶다. 더블유게임즈는 오늘부터 시작이다. 결코 여기가 종착역이 아니다.”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이사는 창업 3년6개월 만인 2015년 11월 더블유게임즈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더블유게임즈 코스피로, 김가람 세계 1위 향해 성큼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이사.


그 뒤로 3년4개월이 흘렀고 더블유게임즈는 이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다. 

더블유게임즈는 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심사요건을 모두 충족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보통 예비심사 승인이 나고 4~5일 뒤 이전상장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더블유게임즈는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안에 코스피시장으로 이전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시장은 투자 위험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이 주로 상장돼 있는 반면 코스피시장은 규모가 큰 회사들이 주로 포진해 있다.

상장요건도 코스피시장이 더 까다롭다. 코스닥시장에 회사를 상장하기 위해서는 매출 30억 원, 최근 2사업연도 평균 매출 증가율 20% 이상 등의 요건만 충족하면 되는 반면 코스피시장은 자기자본 300억 원 이상, 최근 연간 매출 1천억 원 이상, 3년 평균 매출 700억 원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더블유게임즈는 앞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형님' 격인 카카오, 셀트리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대형주’로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카카오는 2017년 7월, 셀트리온은 2018년 2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했다.

김 대표는 2022년까지 더블유게임즈를 소셜카지노게임 분야 세계 1위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잡아뒀다. 

2017년 6월 더블유게임즈는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를 인수하며 업계 2위까지 오른 적이 있다. 경쟁사 아리스토크랫이 빅피쉬게임즈를 사들이며 2위로 올라섰고 더블유게임즈는 현재 3위(시장 점유율 8.7%)로 잠시 주춤한 상태다.

김 대표는 우수한 현금 창출능력과 자회사를 상장해 확보하는 자금으로 세계 1위에 다가가기 위한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이 끝나면 인수합병에 나서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유게임즈는 현금 창출능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더블유게임즈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EBITDA) 마진율이 35.4%로 집계됐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 마진율은 20%를 밑돈다.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 마진율은 현금을 벌어들이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가 매년 35% 이상의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 마진율에 바탕을 두고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IGT의 잭팟 콘텐츠 ‘메가벅스’를 2분기에 반영하면 결제액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GT는 세계 최대 오프라인 슬롯머신 개발사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블다운인터랙티브를 인수할 때 발생한 차입금을 풍부한 현금흐름으로 11월 모두 상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후 현금이 쌓이는 구조에 돌입하면서 추가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대표는 더블유게임즈의 100% 자회사 디에이트게임즈를 코스닥시장에 기업공개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상반기 말 또는 하반기 초에 상장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만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기도 한다. 동시에 중국 시장 공략을 준비한다.

더블유게임즈는 대만 게임 배급사 소프트월드와 손잡고 새 소셜카지노 게임 ‘대발재신’을 준비하고 있다. 4월부터 본격적 홍보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소셜카지노게임시장은 4천억 원 규모로 파악되며 현지 기업 중심으로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블유게임즈가 시장에 침투하는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게임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대만은 중국시장이 열리기 전 시험무대로 활용하는 성격도 띤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