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행장 연임을 포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지성규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황효상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행장후보로 추천했고 KEB하나은행은 지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연임 포기, 후임 행장에 부행장 지성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함 행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행장 연임을 포기하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채용비리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데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함 행장의 연임에 부정적 태도를 나타내면서 압박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함 행장은 지난해 채용비리 사건에 휘말려 3월 5차 공개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과 하나은행 노동조합이 함 행장의 연임을 반대해왔다.

함 행장이 연임에 성공해 경영활동을 벌이는 상황에서 유죄가 선고되면 임기 도중 ‘경영공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최근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따로 불러 함 행장 연임을 우려하는 태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금감원이 개별 금융회사의 이사회 구성원을 따로 부른 것은 이례적 사건으로 꼽힌다.

윤 원장도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KEB하나은행에 함 행장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부분과 관련해 법률 리스크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장으로 추천된 지 부행장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현재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