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벚꽃 개화기를 맞아 일본 관광객 수가 늘어나는 데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2019년 3~4월 일본 여행상품 예약률이 회복되고 있다.
하나투어, '벚꽃 시즌' 일본여행 수요 늘어 실적회복 기대 품어

▲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 예약률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2018년 하반기 이후 감소했던 일본 여행 예약률이 2019년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일본 여행 예약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역별로 한때 30~40% 정도까지 떨어졌다. 

하나투어의 전체 매출 가운데 일본 여행상품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기준으로 36%에 이른다. 경쟁사인 모두투어보다 약 16%포인트 높다. 

또 하나투어는 일본 전문 여행사 하나투어재팬을 자회사로 두고 있기도 하다. 하나투어재팬 실적은 하나투어 연결기준 실적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여행 수요 회복이 하나투어의 실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셈이다. 

하나투어재팬은 2005년 하나투어가 일본의 우진여행사를 인수해 출범한 일본 여행사다. 일본에서 여행상품 판매와 버스사업, 면세점사업, 호텔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객 수의 월별 연간 증가율은 2018년 하반기 급격하게 감소했다. 2018년 6월부터 일본에 지진, 태풍, 호우 등 자연재해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본정부 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본 관광객 월별 연간 증가율은 2018년 5월까지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6월에 한 자릿수로 떨어진 뒤 7월부터 11월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12월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상승률은 0.4%에 불과했다. 2015∼2017년 3년 연속으로 전년보다 30~40% 넘게 증가하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했다. 

2018년 급격히 둔화된 일본 여행 증가세는 2019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정부 관광국(JNTO)은 2018년 잇따른 자연재해 등으로 한국인이 일본여행을 자제하던 분위기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일본정부 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월 일본에 간 한국인 여행객은 77만9400명이다. 이는 2003년 이후 1월 한국인 일본 여행객 수 통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2019년 1월에 일본에서 유행한 독감 불안도 날이 풀리면서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의약 전문 통계사이트인 ‘약국 서베일런스’에 따르면 2019년 8주(2월18일 ~ 24일) 독감 추정 환자 수는 약 34만 명으로 4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약국 서베일런스는 감소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19년 1분기에도 일본의 독감 대유행으로 하나투어의 부진과 하나투어재팬의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독감 이슈가 해결되면 2018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일본 노선의 이연수요 효과로 올해는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일본 여행 회복 흐름은 하반기에도 안정적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5월에는 일왕 즉위식이 있고 2020년 7월에는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등 관광객의 이목을 끌만한 대형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여행 수요의 오랜 부진이 반전된다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하나투어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