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노동조합이 은행장 인사를 앞두고 함영주 행장의 연임에 반대했다.

김정한, 이진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은 25일 성명서를 통해 “함영주 행장 개인의 경영능력 우수성을 뒷받침할 만한 객관적 근거가 없는 데다 함 행장은 오히려 제도 통합이 1년 가량 미뤄지게 만들었다”며 “더 이상 은행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KEB하나은행 노조 “함영주는 은행장으로서 자격 없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KEB하나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들도 2018년 일제히 좋은 실적을 올렸던 만큼 함영주 행장의 경영능력이 특별히 뛰어난 데 따라 하나은행이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이 인사·복지·급여제도 통합을 이룬 것과 관련해서도 함 행장이 회사와 노조 사이의 갈등을 일으키면서 오히려 통합에 걸림돌 역할을 했다고 노조는 바라봤다.

노조는 “회사측에서 옛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근로자의 날과 가정의 달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노사갈등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제도통합이 미뤄지게 된 책임이 함 행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은행권 채용비리’ 사건에 휘말려 있다는 점을 들어 행장 자격이 충분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함 행장은 재판결과에 따라 행장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임기 도중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며 “함 행장의 연임은 하나은행의 미래에 적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함 행장이 채용비리 사태에 따라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함 행장은 부당한 청탁을 들어주기 위해 행장의 지위를 사사로이 사용했다”며 “지금이라도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며 실적을 이유로 면죄부를 받아 행장 자격을 유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