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주된 수익원이었던 주식 거래 수수료를 없애는 등 비대면 주식 거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모바일 주식 거래를 이용하는 고객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20~30대를 중심으로 고객층을 두텁게 만들기 위해서다.
 
증권사, 주식거래 수수료 포기하고 모바일 고객 모시기 경쟁 치열

▲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수수료 무료 혜택뿐 아니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다양한 서비스를 담으며 ‘고객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Pixabay>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비대면으로 주식 거래 계좌를 개설하면 온라인 주식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이 2017년에 모바일 주식 거래 수수료를 평생 무료 이벤트를 시작한 뒤 올해 3월 영업정지가 풀린 삼성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온라인 주식 거래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주식 거래부문은 ‘온라인 강자’ 키움증권이 2005년부터 13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중형 증권사는 물론 대형 증권사들도 줄줄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수수료 무료 혜택뿐 아니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다양한 서비스를 담으며 ‘고객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증권은 주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누구나 전문 자산관리사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했고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모바일로 가입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를 내놓았다.

삼성증권, KB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인공지능 상담 서비스인 ‘챗봇’도 서비스하고 있다.

주식 거래 수수료는 그동안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었지만 최근 투자금융(IB)과 자산관리(WM)에서 새 수익원을 찾아내고 있는 만큼 수수료를 포기하는 대신 모바일 조작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해 고객층을 두텁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40대 이상 투자자들까지도 점차 모바일을 통한 주식 거래 비중을 늘리고 있어 증권사들은 더 이상 모바일 비대면시장을 외면할 수 없게 됐다.  

신한금융투자 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국내외 주식을 거래한 46세~55세 고객 가운데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이용한 거래 비중은 2015년 말 25.7%에서 2018년 말 43.3%로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은행보다 지점 수가 적고 협업할 은행이 없는 비금융지주 소속 증권사들은 점포를 늘리지 않고도 고객을 모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온라인 강자’ 키움증권은 오프라인 영업점을 한 곳도 두고 있지 않고도 시장 점유율 13~20%를 유지하고 있으며 점포가 2곳에 불과한 KTB투자증권도 2016년 비대면 계좌 수 3035개에서 2018년 말 기준 2만9537개로 늘리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