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NM '사바하' 롯데컬처웍스 '증인'으로 대작보다 내실 경쟁

▲ 영화 '사바하' '증인' 포스터.

CJENM과 롯데컬처웍스가 올해 한국영화시장에서 대작보다는 적은 제작비로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영화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두 배급사는 각각 영화 ‘사바하’와 ‘증인’으로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바하는 오후 3시 기준으로 26.2%를 보이며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증인은 예매율 16.8%로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사바하는 CJENM이 배급하는 영화로 개봉한 지 2일 만에 33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지금까지 누적 매출 26억7300만 원을 냈다. 손익분기점은 250만 명 수준이다. 

사바하는 흥행작 ‘검은 사제들’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이정재씨, 박정민씨, 이재인씨가 주연을 맡았다. 장 감독은 검은 사제에서 한국판 오컬트 영화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공포·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선보였다. 신흥종교집단 '사슴동산'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증인은 롯데컬처웍스가 배급한 영화로 제작비를 모두 80억 원을 들였고 손익분기점은 200만 명 정도다.

증인은 이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정우성씨, 김향기씨가 주연을 맡았다. 출세가 걸린 사건을 담당하게 된 변호사가 이 살인사건에서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 감독 역시 영화 '완득이'를 통해 흥행감독의 반열에 올라있다.  

CJENM은 지난해 롯데컬처웍스에 영화사업에서 매출과 관객 양쪽의 점유율 1위를 모두 내줬던 만큼 올해 영화배급시장에서 두 회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기준으로 영화시장 점유율 1위는 CJENM, 3위 롯데시네마(당시 롯데쇼핑 시네마 사업부)였는데 2018년 기준 1위 롯데컬처웍스, 3위 CJENM으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지난해 한국 영화시장에서 관람객이 줄어드는 한편 배급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 나타나는 만큼 올해는 제작비를 줄이고 스토리를 중심으로 하는 영화들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배급사들은 100억 원대 대작 영화를 적게 개봉하고 예산 규모가 적지만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로 흥행을 노릴 것”으로 바라봤다. 

지난해 제작비 100억 원이 넘게 들었던 영화는 모두 17편에 이르렀다. 2019년에는 12~14편만 100억 원대 영화일 것으로 보인다. 

CJENM은 100억 원대 영화로 2분기에 ‘엑시트’ ‘기생충’을 개봉하는데 나머지 7편의 영화는 모두 적은 예산을 들였다. 

롯데컬처웍스는 100억 원대 영화로 3분기에 ‘사자’ ‘천문:하늘에 묻는다’를 개봉한다. 이 밖에 6편의 영화는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을 투입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영화는 드라마, 음악과 비교하면 글로벌 파급력이 약한 편”이라며 “주요 배급사들의 전략은 대작 편성보다 내실 위주의 운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22일 기준 한국영화 강세 속에 외국영화들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올라있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이 5위,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알리타: 배틀 엔젤’이 6위, 유니버셜픽쳐스코리아의 ‘드래곤 길들이기3’이 9위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