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한 뒤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2일 “국내 1위 통신사업자라는 브랜드 가치와 통신사업 안에서 주도권 경쟁의 의지를 감안할 때 SK텔레콤은 딜라이브나 현대HCN과 같은 케이블TV업체를 추가적으로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K텔레콤, 티브로드 합병 뒤 케이블TV 추가 인수합병할 수도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겸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


SK텔레콤은 최근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결정했다.

하지만 두 회사가 합병해도 SK텔레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3위에 그친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후 시장 점유율은 23.8%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한 뒤 시장점유율이 24.4%로 업계 2위다.

SK텔레콤이 현금 유출 없이 합병을 진행했다는 데서 추가 케이블TV업체 인수를 예상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돈을 아낀 만큼 추가 인수여력이 있다는 말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은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 지분을 활용해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SK텔레콤의 현금 유출이 없을 것”이라며 “재원 비축을 통해 딜라이브와 현대HCN 등 추가적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바라봤다.

지난해 6월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 기준으로 딜라이브는 가입자 수가 206만 명이고 현대HCN은 133만 명이다. SK브로드밴드는 454만 명, 티브로드는 314만 명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