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욱 차바이오텍 공동대표이사가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차바이오텍의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한숨 돌리게 됐다. 

이 공동대표는 연구개발(R&D) 전문가인 최종성 차바이오텍 공동대표이사와 함께 올해부터 신약 개발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욱 최종성, 차바이오텍 상장폐지 위기 떨치고 신약 개발 매진

▲ 이영욱 차바이오텍 공동대표이사.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이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3월에 발표될 감사보고서에서 흑자 전환이 확정되고 돌발변수가 없으면 한국거래소 관리대상종목에서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바이오그룹 관계자는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언제 결정될지 확언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관리종목에서 벗어나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대상 종목이란 상장법인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도의 유동성을 갖추지 못하거나 영업이익 악화 등으로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말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일정 기간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주식의 신용거래가 금지된다.

차바이오텍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내 2018년 3월23일 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영욱 대표가 2017년 3월 차바이오텍 대표에 오른 지 1년 만에 최대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이 대표는 차바이오텍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자마자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했다.

이 대표는 차바이오텍 임원진 급여를 30% 삭감하고 연구개발부문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부문을 자회사 ‘차바이오랩’으로 분사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또 별도기준 실적 개선을 위해 자회사인 차메디텍의 생물소재사업과 차케어스의 IT사업부문을 차바이오텍으로 옮겼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차바이오텍은 2018년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166억 원을 거뒀다.

앞으로는 차바이오텍의 신약 개발을 이끄는 최종성 대표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바이오텍의 경쟁력은 결국 연구개발에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출신의 세포치료제 전문가로 2018년 5월 차바이오텍에 영입돼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신약은 뇌졸중 줄기세포 치료제 ‘코드스템-ST’이다.

코드스템-ST는 임상1상과 2a상(전기)에서 급성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제 안전성과 초기 잠재적 치료효과를 인정받았다.
 
이영욱 최종성, 차바이오텍 상장폐지 위기 떨치고 신약 개발 매진

▲ 최종성 차바이오텍 공동대표이사.


2021년 뇌줄중 환자 수는 약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만 약 3조 원 규모의 뇌졸중 치료제시장이 형성되는 것인데 최 대표는 코드스템-ST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 시장을 선점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2021년까지 뇌졸중 치료제의 상용화를 마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현재 코드스템-ST의 임상2b상(후기)을 준비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이 개발하고 있는 줄기세포 기반 뇌졸중 치료제는 조건부품목 허가 대상이다. 따라서 임상2상이 끝나면 곧바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조건부품목 허가란 난치성 질환이나 중증의 비가역적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임상2상을 마쳤지만 임상3상을 거치지 않은 의약품의 판매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제도다.

차바이오그룹 관계자는 “코드스템-ST의 임상2b상을 위해 여러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며 “임상 일정과 상용화 시점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