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2018년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2018년 4분기에 영업이익률이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추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셀트리온 올해 상반기 실적에 불안감 번져, 하반기에 반등 유력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 관계자는 21일 “정확한 일정을 알 수는 없지만 다음 주 초에 2018년 실적발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력제품인 혈액암 치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양호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셀트리온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바이오시밀러의 직접판매체계를 구축하면서 2018년 4분기에 주력제품 발주 물량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글로벌 제약바이오회사들이 2018년 바이오시밀러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경쟁심화로 바이오시밀러 판매단가도 급속히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2018년 4분기에 매출 2503억 원, 영업이익 85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했다. 2017년 4월보다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34% 감소하는 것으로 애초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게다가 이런 추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까지 1공장 증설에 따른 가동률 하락 지속과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공급단가 인하로 이익률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평균 영업이익률이 2018년 상반기 43.6%에서 올해 상반기 37%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을 놓고 부정적 시선이 늘면서 셀트리온 3총사 주가도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1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2.81%(6천 원) 떨어진 20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주가도 각각 3.69%(2700원), 2.56%(1600원) 하락해 7만500원, 6만1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셀트리온 주식을 모두 800억 원가량 매도했다. 순매도 금액은 각각 222억 원, 304억 원가량이다. 이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도 각각 182억 원, 161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하반기나 돼야 실적을 본격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룩시마는 유럽에서 빠른 점유율 확대로 2018년 3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경쟁회사인 산도즈 제품은 점유율 10%에 머물러 있다. 2018년에 유럽에 출시된 허쥬마도 시장점유율 6~7%로 경쟁사보다 앞서있어 올해 하반기에는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판매가 올해 하반기에 시작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제약바이오시장은 유럽보다 2배가량 크기 때문에 초기시장에 안착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낼 수 있다. 트룩시마는 2018년 11월, 허쥬마는 2018년 12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판매가 본격화되면 셀트리온과 함께 바이오시밀러 해외 유통과 마케팅을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9년 3분기부터 어느 정도 직판체제 전환이 마무리되고 미국에서 트룩시마와 허쥬마도 출시하게 돼 실적 반등을 분명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