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를 공개한 뒤 증권사마다 크게 엇갈리는 판매량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갤럭시S10에 처음 탑재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술과 배터리 공유 기능 등을 소비자들이 얼마나 새롭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판매량은 소비자의 신기술 반응에 달려

▲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1일 “갤럭시S10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은 4500만 대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하드웨어 기술력으로 애플과 화웨이 등 경쟁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갤럭시S10과 갤럭시S10플러스, 갤럭시S10e 등 새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화면에 구멍을 뚫은 디스플레이 디자인과 화면 위에서 지문을 인식하는 기능, 다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 기술 등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박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이런 신기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해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량이 지난해 갤럭시S9 연간 판매량 추정치보다 약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들은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성적을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10의 초기 판매흐름은 좋겠지만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 수요가 대부분 가격이 낮은 모델에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S9 시리즈가 높은 가격을 약점으로 안아 부진한 판매를 보인 것처럼 갤럭시S10 시리즈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 침체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갤럭시S10 시리즈 판매량이 3300만~3700만 대 정도로 갤럭시S9 시리즈와 비교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출시되었지만 이미 대부분의 제품 사양이 미리 알려진 만큼 소비자들을 놀라게 할 만한 예상 밖의 변화는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어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능과 트리플 카메라 탑재, 디스플레이 디자인 변화 등은 의미 있는 기술 진보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결국 소비자들이 갤럭시S10에 탑재된 이런 신기술을 얼마나 새롭게 받아들일 지가 향후 판매흐름에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탑재한 신기술은 대부분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제품에 이미 탑재된 적이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기술 완성도가 더 높고 관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주력한 만큼 소비자들에 갤럭시S10으로 새 사용경험을 제공할 여지가 남아있다.

한국 증권사들이 내놓은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량 예상치는 3천만 대 초반에서 4천만 대 중반까지 큰 폭으로 엇갈리고 있다.

황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올해 판매량 목표치를 약 4천만 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