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공개, 고동진 "모바일 혁신"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접었다 펴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을 소개한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갤럭시폴드가 4월26일부터 출시된다고 밝혔다. 

가격은 1980달러(약 222만 원)부터 시작된다. 초도물량은 100만 대 이상으로 예상됐다.

갤럭시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의 소형 사이즈로 사용할 수 있고 펼쳤을 때는 7.3인치 대형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다.

커버 디스플레이의 화면비는 21대 9, 메인 디스플레이의 화면비는 4.2대 3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을 접은 상태에서도 얇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디스플레이 두께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유리 소재 대신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를 개발해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50%가량 얇은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새로 개발된 힌지(Hinge, 경첩) 기술을 적용해 책처럼 자연스럽게 화면을 펼칠 수 있고 화면을 접을 때도 평평하고 얇은 형태가 된다고 밝혔다.

접히는 부분의 곡률(곡선의 휘는 정도)도 매우 작아 구부려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접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20만 번을 접었다 펴도 제품이 변형되지 않는 내구성도 갖췄다. 하루 100번을 접었다 펴도 6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새로운 형태에 맞게 스마트폰 요소도 새로 디자인했다. 엄지손가락이 닿는 측면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고 제품을 펼쳤을 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양쪽에 배터리를 나누어 4380㎃h를 탑재했다.

색상은 스페이스 실버와 코스모스 블랙, 마션 그린, 아스트로 블루가 적용됐다. 열었을 때는 외관으로 보이지 않지만 닫으면 힌지에 삼성전자 로고가 노출된다.

갤럭시 폴드는 접은 상태에서는 스마트폰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태블릿처럼 큰 화면에서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2분할 혹은 3분할로 나누거나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작동되는 ‘멀티 액티브 윈도’ 기능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왼쪽의 큰 화면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오른쪽 상단 화면에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하고 오른쪽 하단 화면에 모바일 메시지로 채팅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펴고 접어도 애플리케이션은 중단없이 연결된다. 갤럭시 폴드를 접은 채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하다가 디스플레이를 펼친 후에도 보던 화면을 연속해서 사용하는 형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가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고사양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7nm 64bit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12GB 램, 512GB 저장용량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듀얼 배터리 시스템으로 장시간 사용하기에 충분하며, 무선 배터리 공유를 통해 다른 스마트폰이나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도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는 모두 6개가 장착됐다. 후면에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듀얼 조리개를 지원하는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밖에도 갤럭시폴드는 스마트폰을 PC와 같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삼성 덱스’, 인텔리전스 플랫폼 ‘빅스비’, 모바일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 모바일 결제 플랫폼 ‘삼성 페이’, 종합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삼성 헬스’ 등을 지원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자체의 가능성을 변화시키며 모바일 혁신의 역사를 열고 있다”며 “갤럭시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넘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