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 공개가 임박했지만 정작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은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에 더욱 쏠리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접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는 일이 갤럭시S10의 판매 확대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과제로 떠올랐다.
 
고동진의 진짜 승부는 삼성전자 갤럭시S10보다 접는 스마트폰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갤럭시S10 시리즈를 공개한다.

한국 시각으로는 21일 오전 4시부터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행사가 생중계된다.

하지만 다수의 외국언론은 갤럭시S10보다 이날 출시행사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있는 삼성전자의 첫 접는 스마트폰에 훨씬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S10 시리즈의 디자인과 사양, 기능 등은 이미 상당 부분 유출된 데다 디스플레이 모양 변화와 카메라 및 구동성능 개선 등을 제외하면 이전작과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접는 스마트폰은 아직 완성된 형태로 공개된 적이 없고 기존 스마트폰과 비교해 디자인과 기능이 완전히 다를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시선이 더욱 쏠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시대를 열 무기의 방아쇠를 쥐고 있다"며 "접는 스마트폰은 의심할 여지 없이 멋지고 인상적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출시행사에서 접는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사양 등을 완전히 공개할 가능성은 낮다.

자칫하면 갤럭시S10이 상대적으로 구형 제품으로 보이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수년째 실적 정체를 보이고 있어 주력상품인 갤럭시S10 시리즈로 실적과 시장 점유율 반등이 모두 절실하다.

삼성전자가 20일 행사에서 접는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이라는 근거도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외국언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제외하면 찾기 어렵다.

하지만 고동진 사장이 올해 스마트폰사업에서 안고 있는 최대 과제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성과보다 접는 스마트폰의 시장 개척에서 성과를 내는 일일 수도 있다.

스마트폰시장이 수년 안에 접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가 확실하게 시장을 선점해 주도권을 잡는 일이 미래 성장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접는 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량은 올해 320만 대 수준에 그치겠지만 연 평균 250%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2년 5천만 대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과 LG전자, 중국 화웨이와 레노버 등이 일제히 2019년~2020년 사이 접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공산이 크다.

고 사장은 경쟁사의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접는 스마트폰에서 차별화한 기술력을 증명하고 접는 올레드패널 등 핵심 부품의 원활한 확보망도 구축해 시장을 빠르게 넓혀야 한다. 
 
고동진의 진짜 승부는 삼성전자 갤럭시S10보다 접는 스마트폰

▲ 삼성전자 광고영상에 공개된 접는 스마트폰 콘셉트 이미지.


접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해 실제로 소비자들에 접는 스마트폰의 활용성을 증명하는 일도 시장 확대에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고 사장은 접는 스마트폰의 안정적 공급 능력과 소비자의 수요가 충분히 확보될 때를 기다린 뒤 곧바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주력상품으로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10 시리즈도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 실적에 기여하는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접는 스마트폰 출시 확대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일이 더욱 절실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의 올해 출하량은 약 100~200만 대, 가격은 200만 원 안팎으로 추정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출하량은 늘고 가격은 낮아져 수요 증가에 빠르게 힘이 실릴 공산이 크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접는 스마트폰을 통해 프리미엄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다시 회복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변화하는 디자인과 기술이 스마트폰 소비심리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