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2019년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까?

두산인프라코어는 2018년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증권가에서는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변수로 올해도 실적호조 이어가기 쉽지 않아

▲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


19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2019년에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2018년 매출은 7조7301억 원으로 전년보다 17.7% 늘었다. 영업이익은 8481억 원으로 전년보다 28.4% 증가해 사상 최대 수준을 보였는데 자회사 두산밥캣의 수익성 확대와 자체사업 호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7883억 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8.2%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420억 원으로 7.7% 감소해 애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8년 4분기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은 기대치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원재료비용 인상의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9년 실적 역시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 등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인프라코어 스스로도 2019년 실적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매출은 8조2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6.1% 늘지만 영업이익은 7955억 원으로 6.2% 줄어든다는 것이다.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국에서 수익성이 좋은 중대형 굴삭기의 판매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점도 2019년 부진을 예상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전체 굴삭기 판매량에서 소형 장비 비중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런 기조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지 확실히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의 2018년 중장비부문 매출 가운데 40.4%가 중국에서 발생한 만큼 중대형 굴삭기 비중이 줄어든 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중대형 굴삭기 판매량 비중이 급격히 하락하는 점은 두산인프라코어 수익성에 부정적 요소”라고 파악했다.

중국 전체시장 규모는 성장하고 있지만 성장의 수혜는 대부분 중국업체들이 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굴삭기시장 규모는 1월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커졌지만 두산인프라코어 등 한국 업체들의 판매량은 오히려 줄었다. 현지업체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 기업을 위협한다는 문제는 예전부터 제기돼왔다.

중국시장의 최대 성수기는 춘절이 끝난 뒤인 3월~4월이다. 중국의 3월~4월 건설기계 판매량은 연간 판매량의 30% 수준인데 보통 전체 실적의 가늠자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우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3월~4월 판매량이 나올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중대형 굴삭기 판매량이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2018년 건설기계시장 상황이 워낙 좋았다”며 “업종 특성상 시장이 한 번 성장하면 정체기를 겪을 수밖에 없는데 시장이 성숙해가는 단계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