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손흥민 선수를 앞세운 유튜브 광고 마케팅으로 새로운 채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여러 세대와 공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18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이 손흥민 선수가 등장하는 새 유튜브 광고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손흥민 마케팅’으로 유튜브 채널도 공략한다

▲ 손흥민 선수가 등장한 하나금융그룹 광고 캠페인 사진. <하나금융그룹>


손흥민 선수는 지난해 5월부터 하나금융그룹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계약은 올해 5월까지다.

지난해 손 선수가 등장한 하나금융그룹의 유튜브 광고영상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하나금융그룹이 손 선수가 등장하는 새로운 유튜브 영상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이 손흥민 선수를 앞세운 유튜브 광고영상 ‘함께가 힘이다. 하나가 힘이다’편은 지난해 6월 금융권 최초로 약 1개월 만에 조회 수가 1천만 건을 넘었다.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축구’라는 소재를 기반으로 둔 차별화된 광고 콘셉트가 많은 인기를 끌어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은 주로 보수적 광고기조를 보이고 있어 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유튜브 채널에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는데 지난해 손흥민 선수가 조회 수 기록을 세우면서 기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 영상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과 시기에 시즌 광고로 기획된 만큼 현재는 유튜브에서 방영되고 있지 않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도 손흥민 선수를 앞세운 ‘스포츠 마케팅’으로 유튜브 채널에서도 인기를 이어가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금융그룹이 ‘블랙핑크’, ‘방탄소년단(BTS)’ 등 아이돌그룹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과 달리 하나금융그룹은 스포츠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기 있는 아이돌그룹이지만 30대 이상의 고객층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손흥민 선수는 10대 청소년부터 40~50대 중년층까지 폭넓은 연령층을 한 데 모을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광고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아이돌그룹을 내세운 금융그룹들이 비슷비슷한 이미지를 나타나는 데 비해 하나금융그룹이 손흥민 선수라는 인기있는 스포츠 선수를 등장시켜 차별화된 마케팅 포인트로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이 수년 동안 ‘K리그 타이틀 스폰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은행’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축구선수를 앞세운 마케팅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은 기존의 보수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참신함을 앞세우기 위해 유튜브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뿐만 아니라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회사들이 젊은층을 상대로 마케팅 전략을 벌이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젊은층은 TV나 신문 등 전통 광고매체보다는 유튜브나 동영상 플랫폼과 더욱 친숙하기 때문에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금융회사의 커뮤니케이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유튜브를 새로운 채널로 신경쓰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손흥민 선수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