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LIG넥스원은 2018년 따낸 신규 일감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해외사업이 뒷받침한다면 실적 개선에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오늘Who] 김지찬, LIG넥스원 해외수주 확대 위해 동분서주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


13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김지찬 사장은 17일부터 25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전시회인 ‘IDEX(nternational Defense Exhibition & Conference) 2019’에 참가한다.

IDEX는 아랍에미리트에서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최대 국제 방산전시회로 LIG넥스원은 2009년부터 참가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이번 전시회에서 중동 현지 전장환경에 맞춘 정밀 유도무기와 대포병 탐지레이더 등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이는데 김 사장은 2018년 3월 LIG넥스원 대표에 오른 뒤 처음으로 국제 방산전시회에 참가해 해외 수주활동을 지휘한다.

김 사장은 LIG넥스원에서 30년 넘게 일하며 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항공, 전자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온 방산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김지찬 사장은 취임 이후 보잉, 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방산업체와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를 직접 주재하는 등 지속해서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전시회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해외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낸다면 LIG넥스원은 수주 확대기조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보수적으로 잡더라라도 LIG넥스원이 2018년에 1조7천억 원 이상의 신규 일감을 따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2016년 7200억 원, 2017년 9천억 원의 신규 수주를 따내는 데 그쳤다. 2018년 한 해 동안 2016년과 2017년을 합친 것보다 많은 일감을 수주한 셈이다.

LIG넥스원은 2018년 기준 최소 4조 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LIG넥스원은 수주잔고가 2015년 5조7천억 원에서 2016년 4조5천억 원, 2017년 3조8천억 원으로 줄었는데 2018년 신규 수주에 힘입어 3년 만에 확대됐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 매출은 수주잔고 흐름에 1년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2019년 3분기부터 본격적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LIG넥스원 실적은 2018년을 저점으로 앞으로 수년간 계속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LIG넥스원은 2019년에도 국내에서만 1조6천억~1조7천억 원 규모의 일감을 따낼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은 정부가 방위력 개선비 예산을 2023년까지 연 평균 10.8% 가량 늘리기로 한 만큼 앞으로도 국내에서 좋은 신규 수주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주만으로도 상당 부분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해외 수주가 더해진다면 실적 개선에 날개를 달 수 있는 셈이다.
 
[오늘Who] 김지찬, LIG넥스원 해외수주 확대 위해 동분서주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세번째)이 2018년 9월1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서 미국의 랍 호켓 KBR 부사장(오른쪽 네번째)과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 사장이 해외사업 강화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018년 9월 취임 이후 ‘2018 K-디펜스포럼’, ‘방산업체 최고경영자 간담회’ 등에서 국방외교 협력 차원에서 방산산업의 수출 지원을 강화할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2018년 12월 열린 방산업체 최고경영자 간담회에는 김 사장을 비롯해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 대표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방위사업청도 2018년 말 ‘방산수출진흥센터’를 출범하고 찾아가는 방산수출 상담 서비스인 ‘다파고’를 운영하는 등 방산업체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LIG넥스원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1%에서 2018년 3분기 기준 17.5%까지 확대됐다”며 “중동, 남미,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미국과 유럽시장은 선진업체와 협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59년 생으로 국민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LIG넥스원의 전신인 금성정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LIG넥스원 사업개발본부장 전무, 사업개발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LIG넥스원은 2017년 장거리 레이더사업 등의 중단에 따른 대규모 개발 손실충당금을 인식하며 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는데 2018년 흑자 전환하며 실적 개선의 토대를 마련했다.

김 사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2019년은 방산업계 전반의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유연하면서도 강한 조직,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LIG넥스원을 만들자“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