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부동산을 매각하고 사외이사를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 개선방안을 내놨다.  

한진그룹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3년까지 그룹 매출 22조 원, 영업이익률 10% 달성 등의 내용을 담은 ‘그룹 비전 2033’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투명하고 선진화된 경영으로 시장 우려를 해소하고 주주가치 극대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 부동산 매각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하는 경영개선안 내놔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놓은 경영 발전방안은 △주주 중시정책 확대 △사업구조 선진화를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이사회 독립성 강화 △경영 투명성 강화의 4가지다.

한진그룹은 주주 중시정책을 확대하기 위해 2018년 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중장기적으로 현금 유보,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또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상장 계열사와 공동으로 한진그룹 IR(기업설명회)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그룹의 주요 경영 성과와 계획을 최대한 빠른 시간에 공시한다는 목표도 정했다.

한진그룹은 사업구조 선진화를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3만6642㎡)를 매각한다. 이 부지는 KCGI가 1월21일 ‘한진그룹의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이라는 제목의 제안서에서 매각을 요구한 곳이다.

한진그룹은 이 부지 매각을 위해 상세한 일정과 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안으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KCGI가 매각을 요구했던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은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 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지로 개발한다.

단 올해 안으로 사업성 검토를 재실시해 개발 가치가 매각 가치보다 낮다면 매각을 추진한다. 한진그룹은 유사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 사이의 합병도 검토하고 추진하기로 했다. 

한진그룹은 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를 늘리고 사외이사의 독립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린다. 또한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안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한다. 한진그룹은 추천위원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할 계획을 세웠다.

한진그룹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한진칼과 한진에 관련 법에 따라 감사위원회를 설치한다. 특히 한진칼은 감사위원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3명의 감사위원회 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한다. 

한진칼에는 회계조직과 별도로 내부 회계관리를 운영하는 조직과 이를 감독하는 조직을 각각 설치한다. 또한 이사회 안에는 과반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내부 거래에서 법률 위반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맡긴다.

2018년 8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그룹 차원의 자문 기간 ‘컴플라이언스위원회’도 활성화해 공정거래와 상법 준수, 조직문화 개선, 임직원 사이 소통 활성화, 근무 환경 개선 등에 활용한다.

한진그룹은 이와 함께 그룹 구성원 사이 소통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뉴스룸’을 올해 상반기 안으로 신설해 그룹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전할 계획도 세웠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그룹 비전 2033’을 달성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선진경영을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극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