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최근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한카드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태연 신한금융지주 재무팀 본부장은 12일 신한금융지주 콘퍼런스콜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기존 카드업만으로는 버거울 수 있다”며 “신한카드와 함께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신사업 영역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 "신한카드 수익성 위해 인수합병 포함 신사업 확대 논의"

▲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점.


신한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5194억 원을 냈는데 1년 전보다 43.2% 줄었다.

류승헌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수수료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 봤을 땐 빅데이터 역량이 충분한 만큼 가맹점에 컨설팅을 해주는 방식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가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를 인터넷전문은행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로는 20대 고객군을 겨냥한 ‘확장성’을 꼽았다.

박우혁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모바일금융의 아이콘인 토스와 협업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특히 우리가 20대 고객이 취약한 것과 비교해 토스는 20대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확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가 토스와 협력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서 57만 좌를 유치한 경험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비대면으로 모든 금융업무를 다뤄야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된 UX(사용자 경험)에 집중해야하는 데 이미 이런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토스’가 파트너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생명보험 계열사인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각자 경영체제를 보장하고 금융지주가 두 회사의 핵심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박우혁 부사장은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경쟁력 극대화 및 문화적 차이 등을 감안해 듀얼체제로 경영할 것”이라며 “지주사에 공동경영위원회를 설치해 핵심 업무 등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잔여지분 인수 시기를 놓고서는 말을 아꼈다.

류승헌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75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발행일정 등을 감안하면 인수합병보다는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데 활용할 것”이라며 “오렌지라이프를 완전자회사화 하는 시점은 그룹의 자본여력과 성장전략 등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