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의 신한생명 사장 내정을 철회했다.

신한생명 사장에는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이 내정됐고 정 사장은 2020년 2월까지 그대로 오렌지라이프를 이끈다.
 
정문국 고사한 신한생명 대표에 성대규, 현 보험개발원장

▲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신한금융지주는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열린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성 원장을 신한생명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성 내정자는 1967년에 태어나 대구 능인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미국 유타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및 은행과장 등을 거쳐 2016년 11월부터 보험개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을 넘게 수행해온 ‘보험 전문가’로 관료 출신임에도 혁신적 성향을 지니고 있고 사업 추진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는다.

관료로 일하며 보험제도와 정책 분야를 담당하면서 방카슈랑스를 도입하고, 상해·질병·간병보험 같은 제3보험업 분야를 새로 만드는 등 혁신적 제도를 주도했다.

보험개발원장에 오른 뒤에도 사고차량의 수리비 견적을 사진으로 산출하는 시스템 도입,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요율 산정 체계 구축 등 디지털 기반의 ‘인슈테크’ 도입에 앞장선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회사경영관리위 관계자는 “그룹에 보험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보험업을 향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두 회사의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그룹의 보험사업 경쟁력 강화에 성 내정자가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원래 정 사장을 신한생명 대표이사로 내정했었지만 정 사장이 최근 고사했다.
 
정문국 고사한 신한생명 대표에 성대규, 현 보험개발원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1일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이 끝난 뒤 정 사장이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기기보다는 오렌지라이프의 강점인 FC(보험설계사)채널을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더욱 다지고 고객, 주주,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신뢰관계를 유지·강화하겠다며 신한생명 사장 후보 추천과 관련해 고사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자회사경영관리위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를 안정적으로 그룹 편입시키고 앞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그룹 보험사업을 순조롭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오렌지라이프 경영 진이 가진 안정적 리더십 발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자회사경영관리위는 정 사장의 고사 의견을 받아들이고 신한생명 대표이사 후보를 재추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성 내정자는 신한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를 포함한 그룹 14개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이 모두 마무리됐다”며 “그룹이 추진하는 ‘2020 SMART Project’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앞으로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이라는 그룹의 중기 목표 추진을 위한 전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