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영화·연예매니지먼트부문 대표가 첫 영화 작품으로 '자전차왕 엄복동'을 들고 나왔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13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은 물론 투자와 배급까지 맡은 작품이다. 이 대표가 흥행에 성공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콘텐츠 육성 의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범수, '자전차왕 엄복동'으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영화 출발

▲ 이범수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영화·연예매니지먼트부문 대표.


8일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자전차왕 엄복동이 27일 개봉한다. 일제 강점기 자전거 영웅이었던 실존인물 엄복동 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이미 2017년 9월 촬영을 모두 마쳤다. 하지만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2019년에 맞추느라 개봉이 다소 늦어졌다. 촬영에서 개봉까지 두 번이나 해를 넘길 정도로 개봉시기를 신중하게 정했다.

그만큼 이 대표가 이 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직접 영화 제작에 참여했고 주요 배역으로도 특별출연했다. 비씨와 강소라씨 등 주연배우 섭외도 직접 맡았다.

이 대표는 6일 영화에 출연한 비씨와 이시언씨, 신수항씨 등과 함께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영화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제작자로서 고충을 토로하고 후배 양성을 향한 열의도 나타냈다.

자전차왕 엄복동의 흥행 여부는 이 대표 개인으로서만이 아니라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에도 매우 중요하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012년 설립한 드림E&M이 2017년 3월 이름을 바꾼 회사다. 

드림E&M은 내 생애 봄날, 청춘시대, 내일 그대와 등 드라마 제작을 주로 하던 제작사였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투자를 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영화 제작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로 이름을 바꾸고 이 대표를 영입하면서 영화 제작과 배급까지 직접 나서게 됐다. 

서 회장은 드림E&M 시절인 2016년 10월 “영화나 드라마 작품 여러 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상장도 생각 중”이라고 엔터테인먼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콘텐츠사업은 서 회장이 육성 중인 화장품사업과 시너지도 가능하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서 회장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추이자 향후 사업 전망의 가늠자 역할을 할 작품이다. 이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이 대표는 과거 인터뷰서 첫 작품의 제작비 규모가 100억 원 이상으로 커진 데 부담을 느꼈으나 서 회장이 “그런 것에 연연하지 말고 잘 해보자”고 격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1970년 생으로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나왔다. 재학 중인 1990년 데뷔해 영화 오브라더스, 슈퍼스타 감사용,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자이언트 등에 출연하며 주연급 배우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신한대 공연예술학과 교수로 학과장을 맡고 있다.

2017년 3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출범할 때 영화 제작 및 투자, 매니지먼트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서 회장과 오랜 인연이 이 대표 선임의 배경이었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 회장의 동향 후배다. 10여 년 전 봉사활동을 계기로 친분을 쌓아 2015년 셀트리온 오창 공장 준공식 때 이 대표가 진행을 맡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