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2018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2018년 4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54조5109억 원, 영업이익 2조1202억 원을 냈다고 3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 손실로 작년 4분기 적자전환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2% 줄었다. 순이익은 1조6871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2015년 1조9796억 원을 거둔 이후 가장 부진하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영업이익 3조 원대를 냈지만 2018년은 이런 호조를 이어가지 못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석유사업에서 매출 39조1935억 원, 영업이익 7132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1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유가 급락 및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52.5% 줄었다.

지난해 화학사업도 에틸렌, 벤젠 등의 시황이 약세를 보이면서 2598억 원에 그쳤다. 전년보다 18.9% 감소했다.

배터리사업은 이번 실적 발표부터 별도로 구분하기 시작했는데 지난해 매출 3482억 원, 영업손실 3175억 원을 냈다. 유럽 고객사를 상대로 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늘어나면서 매출은 전년보다 139% 늘었지만 투자 확대와 인력 충원 등으로 영업적자폭은 더 커졌다.

지난해 4분기를 따로 보면 매출 13조9481억 원, 영업손실 2789억 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4% 늘었지만 영업수지는 적자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미국 셰일오일의 공급과잉 우려 등에 따른 유가 급락, 제품 마진의 약세 등으로 이익에 타격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들어 석유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석유사업에서 적자가 불가피했다"며 "향후 배터리·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을 향한 적극적 투자를 바탕으로 수익구조를 더욱 고도화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6400원, 우선주 1주당 6450원의 기말 현금배당을 지급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와 우선주가 각각 3.5%, 5.1%이며, 배당금 총액은 5646억 원가량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