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주가가 오를 힘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랄라블라(H&B스토어) 등 자회사의 4분기 실적은 아쉽지만 본업인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경쟁력이 탄탄해 2019년에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GS리테일 주가 오를 힘 갖춰, 편의점·슈퍼마켓 경쟁력 탄탄해

▲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GS리테일 목표주가 5만7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GS리테일 주가는 30일 3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허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과 H&B스토어 등 자회사 손실이 늘어 2018년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지만 H&B스토어 적자는 지난해 3분기보다 감소했다”며 “여러 이슈에 가려졌지만 편의점과 슈퍼마켓 본업은 여전히 좋은 실적을 보인 만큼 2019년도 본업의 경쟁력으로 승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GS리테일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GS슈퍼마켓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8월 기준으로 매장 수가 3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유통분야에서 매출의 75% 정도를 차지하는 편의점 역시 2018년에 6조5510억 원 규모의 매출을 보여 2017년보다 4.3% 증가했다. 4분기 기존 점포들의 매출 또한 3%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GS리테일이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신선식품(FF·Fresh Food)의 판매 호조도 영업이익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허 연구원은 “GS리테일의 신선식품 제품들의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상품 구매 통합으로 원가 절감의 여력이 충분하고 새로운 편의점 가맹계약으로 점주의 수익률을 높인 점 역시 이후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GS25는 지난해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를 출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는 ‘SBS 인기가요’를 촬영하는 SBS공개홀 매점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 레시피에 GS25의 개발 노하우를 접목해 내놓은 자체 브랜드(PB·Private Brand) 상품이다. 지난해 8월 말 판매를 시작해 3주만에 누적 판매 200만 개를 돌파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GS리테일은 지난해부터 GS25, GS슈퍼마켓 등 각기 다른 브랜드의 상품 분류체계를 하나로 통합해 판매하는 구매 시스템도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빅데이터로 분석하면서 원가 절감 면에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말 GS25가 가맹점에 더 많은 이익을 돌려주고 매출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할 때 해약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한 상생안도 이후 출점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GS리테일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870억 원, 영업이익 21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보다 각각 4.54%, 18.33%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