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판매량 점유율이 높아지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스마트폰 수요 위축과 화웨이 등 현지업체의 빠른 성장으로 판매량 반등기회를 잡기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
 
화웨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독주체제, 삼성전자 갈수록 고전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29일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8년 중국에서 판매량 기준 27%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7년과 비교해 16% 급증했고 점유율은 7%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9600만 대에 그쳐 2017년보다 14% 급감한 점에 비춰 보면 화웨이가 뛰어난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카날리스는 "화웨이가 기술혁신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공략에도 성과를 냈다"며 "중국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오포가 20%의 점유율로 2위, 비보가 3위, 샤오미가 4위로 뒤를 이었다. 점유율이 모두 2017년과 비교해 소폭 올랐다.

애플은 2017년과 같은 9%의 점유율로 5위를 지켰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기타 브랜드' 스마트폰의 지난해 판매량은 2017년과 비교해 60% 급감했다.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상위 스마트폰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과 점유율 반등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시장 침체와 현지업체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날리스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에도 도전하면서 중국 이외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는 최근 CNN 등 외국언론을 통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 삼성전자를 넘고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카날리스는 경기 침체와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스마트폰업체가 내수시장 침체에 대응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에 더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카날리스는 "중저가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모두 제조사들 사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에 스마트폰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최신 기술 채용이 더 활발해질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