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억 이상 부자, 부동산 전망 악화에도 현 자산구성 유지 뜻

▲ 부자들의 앞으로 5년 동안 부동산경기 전망.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들이 부동산경기 악화를 전망하면서도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8일 발표한 ‘2019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 가운데 45%가 부동산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5년 동안 부동산경기가 완만하게 침체할 것이라는 의견이 34%, 빠르게 침체할 것이라는 의견이 11%로 집계됐다. 지금 상태로 정체할 것이라는 의견은 39%로 조사됐다. 

다만 부동산경기 전망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답변한 부자들은 46%로 나타났다. 

적극적으로 자산구성을 변경하겠다고 답변한 부자들은 31%였다. 이 가운데 18%는 금융자산 비중을 높이겠다고 답변했으며 13%는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고 대답했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실물경기와 부동산경기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경기상황을 지켜보려는 부자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 가운데 자산이 많을수록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답변의 비중이 높은 반면 자산이 적을수록 현재 자산구성을 변경하겠다는 답변의 비중이 높았다. 

자산 100억 원 이상 부자 가운데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의견은 47%였지만 자산이 10억~30억 원인 부자 가운데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현재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많이 나왔다.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한 비중이 40대 이하에서는 38%, 50대에서는 42%로 절반이 되지 않았지만 60대에서는 53%, 70대 이상에서는 52%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