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농촌 고령화 대책으로 ‘젊은 농협’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청년층에 농협의 인지도를 높이고 농촌에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늘Who] 김병원, 농촌 고령화에 맞서 ‘젊은 농협’ 만들기 공들여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22일 NH농협은행은 ‘농가소득 올라올라’ 캠페인 및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홍보모델로 신인 아이돌 그룹인 공원소녀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모델이 아닌 캠페인 및 SNS 홍보모델이지만 NH농협은행이 아이돌그룹을 선택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NH농협은행은 매년 직원 모델을 뽑고 2017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류현진 선수 같은 운동선수를 홍보모델로 선정하는 등 지금까지 홍보모델 선정에서 아이돌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2018년 6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이돌그룹을 모델로 앞세우면 단기적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기에는 분명 유리하겠지만 농협은행의 지향점과는 맞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의 변화에는 청년층에 농협 홍보를 강화하려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으로는 NH농협은행의 젊은 고객층 확보라는 목적도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SNS 홍보모델 선정에는 NH농협은행이 범농협 계열사 가운데 가장 SNS 이용자 수가 많다는 점이 고려된 것”이라며 “아무래도 청년층이 SNS를 많이 사용하는 만큼 청년층의 선호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브랜드 모델도 농협의 젊은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연예인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2018년에는 브랜드 모델이 없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젊은 배우인 정해인씨가 NH농협은행 브랜드 모델로 유력하다는 말도 나온다.

김 회장은 젊은 농협을 위해 농촌지역 청년 일자리를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청년농부사관학교, 청년창업농 필수교육과정 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청년농부사관학교 교육인원을 2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2022년까지 600억 원을 투입해 매년 500명 이상의 청년농업인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관을 건립할 것”이라며 “그동안 청년농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해 온 미래농업지원 센터의 컨설팅 지원, 농고·농대생 장학금 지원, 파란농부, 청년여성농업인연합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도 내실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에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청년 창업공간인 ‘청촌공간 1호점’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농림축산식품부와 협력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젊은 농협’을 위한 노력은 농촌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데 따른 것이다.

농촌인구가 고령화 되면서 자연스럽게 농촌 인구를 조합원으로 하는 농협도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에 따라 농협조합원 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조합원의 고령화는 심각하다. 2018년 9월 기준 농협 조합원 219만4141명 가운데 60세 이상 조합원 비중은 70.41%다. 40세 미만 청년 조합원의 비중은 1.64%에 불과하다.

고령화로 ‘사망’에 따른 조합 탈퇴자 수는 2017년 기준으로 1만654명에 이른다. 그밖에 이주, 자격상실, 자진탈퇴 등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농협 조합원 수는 15만6천여 명 줄었다.

박완주 의원은 “현재 추세라면 2030년에는 농협 조합원 수가 반토막 날 것”이라며 “농협의 지속가능성이 달린 문제로 농협은 조합원의 고령화 현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