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야놀자 대표가 숙박 애플리케이션(앱)을 넘어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 도약을 꿈꾼다.

이 대표가 추진하는 해외사업과 오프라인사업이 좋은 성과를 내면 야놀자의 상장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 야놀자 해외와 오프라인사업 확대해 상장의 기반 다져

▲ 이수진 야놀자 대표.


22일 야놀자에 따르면 2019년을 글로벌 진출과 동시에 상장의 토대를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야놀자는 2018년 3월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을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낙점했으나 아직 상장은 가시화되지 않았다.

야놀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상장일정은 잡혀있지 않다”면서 “2022년을 잠재적 상장 목표로 놓고 현재는 실적을 최대한 개선하는 것을 우선적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진 대표는 수 년 안에 상장을 하고 야놀자를 1조 원 규모의 유니콘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나타내 왔다. 

그는 2018년 1월 “숙박업의 확실한 최강자로 서기 위해 3~4년 안에 야놀자를 상장하고 2022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놀자가 2016년 4월 투자 유치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4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15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끌어냈다는 점을 떠올리면 올해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 대표는 해외사업 및 오프라인사업 확대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21일 새해 첫 인사로 김진정 전 테슬라코리아 대표를 오프라인부문의 신임 대표로 영입했다.

김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에서 18년 동안 근무하며 1천여 개가 넘는 스타벅스 매장의 운영을 총괄하며 역량을 쌓아온 프랜차이즈 전문가다. 야놀자의 사업영역을 숙박 중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호텔 가맹·직영사업까지 확대하는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봉봉랩이 운영하는 호텔·리조트 예약 서비스인 호텔나우를 1일자로 완전히 인수합병하며 사업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호텔나우는 2013년 숙박업계에서 최초로 호텔의 공실과 고객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출시됐다.

이 대표는 올해 해외 진출도 실질적으로 첫 삽을 뜬다. 야놀자는 16일 중국·일본·미국·유럽·동남아시아 등 세계 38만8천여 개의 호텔 예약 서비스를 개시했다.

야놀자는 2018년부터 글로벌 진출의 포석을 차근차근 닦아왔다. 이 대표는 2018년 3월 글로벌 진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놀자를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따라 3월 일본 최대 온라인 여행기업 라쿠텐과 사업 독점제휴를 맺었고 7월 말에는 동남아시아 숙박예약 스타트업 젠룸스를 인수했다. 

12월에는 유럽 최대 규모 호스텔 플랫폼인 호스텔월드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기까지 해외 진출의 든든한 파트너십을 확보했다.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는 2018년 10월 “야놀자는 2020년까지 호텔 수 5천여 개, 객실 수 10만 개를 확보해 글로벌 대표 호텔체인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야놀자의 사업목표를 수치로 제시하기도 했다.

경쟁업체로 자주 비교되는 여기어때가 오너 리스크로 고전하고 있는 점은 야놀자가 업계 선두주자로 확실히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여기어때의 심명섭 대표는 2018년 11월 말 웹하드 운영 및 불법 음란물 유통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대표에서 물러났다.

오너 리스크가 기업가치 평가와 무관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야놀자가 상대적으로 얻는 반사이익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2016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84억 원을 내 2015년보다 86% 늘었다. 2017년에는 매출 1005억 원을 내 성장률 46.92%를 보였다.

2018년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야놀자 측에서는 매출 2천억 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