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

나병현 기자
2019-01-22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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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


    ◆ 생애

    서훈은 국가정보원 원장이다. 국정원에 28년 넘게 몸담으며 국내 최고의 북한 전문가로 손꼽힌다.

    문재인정부 들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남북관계 개선, 국정원 개혁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1954년 12월6일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으로 석사학위,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북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정원에서 정보관리실장, 대북전략실장, 제3차장 등을 지내며 김대중정부와 노무현정부의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 기여했다.

    국정원에서 물러난 뒤 이화여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로 일하다 국가정보원장으로 임명됐다.

    취임과 동시에 국내 정보담당관제도(IO)를 폐지하는 등 국정원 개혁에 속도를 냈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 일원으로 북한을 찾아 남북 정상회담 등을 이끌어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난 인물로 북한의 협상 스타일을 꿰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 활동의 공과

    △4차 남북 정상회담
    서훈은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서훈은 2019년 1월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에 앞서 미국 워싱턴을 비공개로 찾아 지나 헤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리기 전 미국과 사전조율을 한 것인데 서훈이 2차 북미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난 뒤 2019년 1월20일 트위터에 “2월 말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 곧바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 원장은 앞으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김영철 부위원장과 물밑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3·1절 답방’,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답방’ 등 다양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서훈은 2018년 9월18일부터 9월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사전 준비작업을 주도했다.

    서훈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함께 2018년 9월5일 대북 특별사절단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북한을 방문했다.

    서훈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만나 20분 동안 얘기를 나눴고 평양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했다.

    서훈은 9월10일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나 북한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또 아베 총리에게 북한과 미국의 대화에 일본도 협조해달라는 바람을 전달했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는 공식수행원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다.

    △첫 업무보고
    서훈은 2018년 7월20일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업무보고를 했다.
    서훈은 업무보고에서 “지난 1년 동안 과거의 잘못된 일과 관행을 해소하고 국내 정치와의 완전한 절연과 업무 수행체제·조직혁신에 주력해 왔다”며 “개혁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각오로 미래 정보 수요와 환경변화에 대비하겠다.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국익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서훈은 현 정부 출범 뒤 국내 정보 부서를 폐지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위법 소지업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준법 지원관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 직무범위를 벗어나는 부서 설치를 금지하는 등 후속조치를 지속 추진했다고 보고했다.

    국가안보 선제 대응형 정보체제 구축을 목표로 2차 조직개편을 완료했으며 해외·북한·방첩·대테러 등 분야에 인력을 보강하는 작업도 마무리됐다고 보고했다.

    조직 운영과 관련해서는 ‘능력과 헌신’ 인사원칙에 따라 학연과 지연·연공서열을 배제하고, 창설 이래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와 여성 부서장을 발탁해 조직분위기를 일신했다고 보고했다.

    또 개인의 자율과 책임을 강화해 직원 스스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청와대에서는 비서실장, 정책실장, 민정수석, 인사수석,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고, 국정원에서는 1·2·3차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업무보고 뒤 서면브리핑에서 “이번 국정원 방문은 정부 출범 뒤 국정원의 적폐청산과 개혁성과를 격려하고, 향후에도 흔들림 없이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것을 당부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이 2018년 9월10일 일본 총리 공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 남북 정상회담 
    서훈은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훈은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으로 활동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위원장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총괄간사를 맡았다.

    준비위원회 위원으로는 서훈 외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참여했다.

    2018년 3월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준비위원회 첫 번째 회의에서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2018년 3월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2차 회의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3월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북측에 제안하기로 결정했다.

    서훈은 2018년 4월27일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이 끝난 뒤 눈물을 훔쳐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4월30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들은 로이터를 인용해 ‘한국의 스파이 대장이 역사적 만남의 열쇠 역할을 하다’는 제목으로 서훈을 집중 조명했다.

    △대북특별사절단 결과 알리러 미국과 일본 방문
    2018년 3월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와 곧바로 미국과 일본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각각 만나 북한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2018년 3월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했고 접견 45분 만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정 실장과 함께 백악관에서 “도널드 대통령이 항구적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했다”는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2018년 3월12일과 13일 일본 도쿄를 찾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장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을 만났다.

    아베 총리는 2018년 3월1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서훈을 만나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 대화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애초 15분으로 예정됐던 아베 총리와 면담은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서훈을 면담한 지 사흘 만인 2018년 3월16일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낸 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현재의 긍정적 변화는 아베 총리가 기울여준 적극적 관심과 노력 덕분”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의 말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과 미국, 일본 세 나라가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른 시일 안에 한국 중국 일본의 3국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북한 특별사절단 
    2018년 3월5일 대북 특별사절단 일원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약속받았다.

    문 대통령은 2018년 3월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을 발표했다. 대북 특별사절단에는 정 실장 외에 서훈,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서훈은 애초 대북 특사로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특사나 단장에는 임명되지 않았다.

    정 실장은 미국 전문가, 서훈은 북한 전문가로 특별사절단 구성은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를 동시에 풀기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로 읽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018년 3월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 실장은 미국통이고 서훈 국정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이 세 사람은 대북통”이라며 “북미 대화로 시작해 남북 정상회담으로 건너가려는 구도가 사절단 구성에서 드러난다”고 말했다.

    서훈을 비롯한 대북 특별사절단은 2018년 3월5일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4시간 넘는 만찬을 하며 남북 정상회담 등을 약속받았다.

    대북 특별사절단은 2018년 3월6일 한국으로 돌아와 4월 말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정상 간 핫라인 설치, 북한의 비핵화, 북미 대화 등의 내용을 담은 방북결과를 발표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파격적 변화는 서훈을 비롯한 국내 대북 전문가들의 치열한 사전 물밑작업을 통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훈은 2018년 2월 말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을 만나 비핵화와 북미 대화 등 현안을 논의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에 대비한 의제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의 한국 방문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훈은 2018년 2월10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김여정 부부장을 만날 때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 부부장에게 서훈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소개하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수시로 방문했던 분들”이라며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제가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해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18년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눈물을 닦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국정원 개혁
    취임 이후 국정원의 국내 정보담당관제도(IO)를 폐지하는 등 국정원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6월1일 서훈 국정원장에게 임명장을 주며 “국정원의 궁극적 개혁방안을 찾기 전까지 우선 국내 정치에 관련하는 일부터 철저하게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훈은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과 개혁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대답한 뒤 그날 곧바로 국내 정보담당관제도 폐지를 지시했다.

    국정원은 그동안 이른바 IO(Information Officer)로 불리는 국내 정보담당관제도를 운영해왔다. 정보담당관은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 단체, 언론 등을 대상으로 동향파악과 함께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했다. 

    문 대통령도 서훈을 국정원장에 임명하며 국정원 1차장(대북·해외정보), 2차장(국내정보), 3차장(과학정보)을 모두 국정원 출신으로 바꾸는 인사를 통해 국정원 개혁에 힘을 실었다.

    국정원 출범 이후 국정원장과 1,2,3차장을 모두 국정원 출신이 맡은 것은 처음으로 그동안 국정원장이나 국내 분야 차장에는 정치인이나 검찰, 군, 경찰 등 외부인사가 자주 임명됐다.

    서훈은 국내 정보담당관제도를 폐지한 데 이어 곧바로 국정원 감찰실장에 조남관 서울고검 검사를 앉히며 현직 검사를 임명하는 파격인사를 시행했다.

    국정원 감찰실장은 직원들의 비위나 규정위반 등과 관련해 내부 감찰과 징계, 공직기강 확립 등을 책임지는 자리로 그동안 통상적으로 국정원 출신이 맡아왔다.

    2017년 7월 국내 정보담당관제도를 관리하던 국정원의 중앙부서 2개국을 폐지했다.

    2017년 8월에는 국정원의 적폐청산과 개혁 차원에서 1급을 전원 교체하는 인사를 시행했다. 이 인사를 통해 국정원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부서장이 탄생했다.

    국정원의 핵심부서인 해외정보와 북한 분야 책임자에도 민간 전문가를 앉혔다. 1차장 산하 해외정세분석국장과 3차장 산하 북한정보분석국장 등 해외와 북한 분야의 국장을 모두 외부 인사가 맡은 것은 국정원 설립 이후 5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서훈은 2017년 6월19일 외부 전문가 8명, 전직 국정원 직원 3명, 현직 국정원 직원 2명 등 민간인이 중심이 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도 출범했다.

    2017년 7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TF(태스크포스)는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뿌리 뽑겠다며 과거 국정원이 그릇된 정치개입을 한 사건을 다시 조사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적폐청산TF는 재조사 대상으로 △NLL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수사 △국정원 댓글 사건 △문화계 블랙리스트 개입 의혹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 사건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사건 등 13개 사건을 선정했다.

    적폐청산TF는 조사를 통해 대선 댓글사건에 국정원이 개입한 것을 확인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사건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사건 등과 관련해 국정원의 개입을 확인하고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2017년 11월에는 국정원의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꾸고 대공수사권 등의 기능을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자체적으로 내놨다.

    국정원은 “정치관여 등 과거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적폐와 단절을 통해 오로지 국가 안보 및 국익 수호에만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기 위해 명칭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훈은 2017년 7월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북한의 주요 동향을 주제로 한 ‘안보브리핑’도 진행했다.

    국정원장이 국회의장에게 안보브리핑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는 문 대통령이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는 만큼 중요 사안은 국회와 정보 공유를 잘해 달라”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정원장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국회 정보위원회는 2017년 5월31일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두고 ‘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애초 5월30일 전체회의에서 서훈의 청문보고서 채택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과거 재산증식 관련 자료를 추가 요청하면서 보고서 채택이 하루 늦어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의원들은 2007년 펀드가 올라 재산이 늘어났다는 서훈의 소명자료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5월31일 별다른 이견 없이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서훈은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번째로 국회의 검증을 통과한 고위공직자가 됐다.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은 인준 표결 없이 경과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보고로 절차가 마무리된다. 

    △국정원장 내정
    서훈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2017년 5월10일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식을 연 2017년 5월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훈을 국정원장 후보자로 직접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서 내정자가 남북관계 안정화와 국정원 개혁의 최적임자라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훈은 국정원에서도 북한 전문가로 손꼽혔으며 북한의 협상 스타일을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어서 대북 대화채널을 다시 열기 위해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과 대북관이 같다는 점도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서훈의 대북·안보관에 문제를 제기했다

    .서훈이 2016년 계간지 통일코리아와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김정은 정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며 “선 비핵화는 북한 측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국정원장이라는 공직과 맞지 않는 위험하고도 부적합한 생각”이라며 “이런 인식은 비핵화가 대화 선결조건이라는 기존 방침과 반대되고 세계적 기조와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 서훈 국정원정(오른쪽)이 2018년 3월2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
    서훈은 2004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으로 파견 나왔을 때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었다.

    서훈은 2017년 4월19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동문회에도 나가지 않는 등 공직자로서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책임감이 강한 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선대위 ‘미래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선대위 국방안보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서훈은 2017년 대선에서 사드배치 문제 등 각종 안보 이슈에 적절히 대응해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10·4 남북정상회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국가정보원 제3차장으로 10·4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하는 데 막후에서 공을 세웠다.

    김만복 국정원장이 비공개로 북한을 방문할 때 동행했고 정상회담문 작성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7년 10월4일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조성, 11월 총리·국방장관회담 개최, 종전선언을 위한 관련 당사국 회의 한반도 개최, 경의선(문산-개성) 화물철도 개통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남북관계 발전 평화번영선언’을 발표했다.

    평화번영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군사적 긴장 완화, 남북 경제협력, 민족의 화해와 통일 등 한반도에서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각 분야의 합의내용이 두루 담겼다.

    지향점을 주로 설정한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의 ‘6ㆍ15 공동선언’과는 달리 ‘10ㆍ4공동선언’은 합의가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서훈은 당시 정상회담을 성사하기 위해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을 맡고 있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손발을 맞췄다.

    △6·15 남북 정상회담
    김대중 정권 시절인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한 실무책임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때 국정원 ‘KSS라인’의 일원이었다. KSS라인은 김보현(3차장)→서영교(대북전략국장)→서훈(대북전략조정단장)으로 이어지는 대북 협상채널을 뜻한다.

    2000년 대북 특사였던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을 수행해 베이징에서 북한 측과 비밀협상을 진행했다. 임동원 국정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때도 동행했다.

    남북 장관급회담 등에서 협상이 꼬이면 간접 지원에 나서 협상의 물꼬를 트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6·15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한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 정착,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남북간 교류와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합의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이산가족 상봉 및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 노력을 위한 6·15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6·15 남북 정상회담은 남북 사이 대결의 냉전질서 종식과 화해 및 협력의 역사적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년 동안 북한에 상주
    1997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금호사무소 대표로 임명돼 북한 신포 지구에서 2년 동안 머물렀다.

    한국 정부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에 상주한 것이다.

    한국 대표로 미국과 일본 대표와 함께 북한을 대상으로 다양한 협상을 벌였다. 특히 북한 지역에 상주하는 우리 근로자들의 영사보호를 위한 의정서 협상과 신변 보호 및 안전 활동을 빈틈없이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다양한 북한 측 관료들을 만나 그들의 협상 스타일을 익힌 것이 향후 북한과 협상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출신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5월29일 서훈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서훈 내정자가 경수로 작업을 위해 북한에 파견간 것은 대한민국 국적자로서 처음이었다”며 “위중한 시절이었던 만큼 엄격한 신원 재조사, 특히 사상조사를 받았다. 그때 유서를 쓰고 담담하게 가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서훈은 이때부터 국정원 내에서 대북 전문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 비전과 과제

    ▲ 대북 특별사절단이 2018년 3월5일 북한 평양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 위원장, 서훈 국정원장.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남북관계에 불고 있는 훈풍을 이어가는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를 이끌어내야 할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서훈은 대북 전문가로서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나는 등 현재 남북관계 개선을 이끈 1등 공신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남북관계와 국제정세는 수시로 변할 수 있는 만큼 한시라도 방심할 수 없다.

    당장 눈앞에 있는 과제는 4차 남북 정상회담의 순조로운 성사를 이끌어내는 일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열리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인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은 2차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2019년 1월17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서훈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에 앞서 미국 워싱턴을 비공개로 찾아 지나 헤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리기 전 미국과 사전조율을 한 것인데 서훈이 북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관계 개선만큼 중요한 과제가 국정원 개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훈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며 국정원 개혁을 제1과제로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을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국정원을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하는 내용을 세부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국정원은 이에 따라 2017년 11월 조직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꾸고 대공수사권 이관 등의 내용을 담은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내놨다.

    서훈은 2018년 7월 △정치개입 근절과 적폐청산 성과 △해외·대북분야 정보역량 강화 △권한남용·인권침해 방지 방안 등 국정원 개혁방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대공수사권을 이관하는 내용의 국정원법 개정안은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대로 국회에 계류 중이다. 대공수사권 3년 유예방안이 거론되는 등 국정원 개혁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훈은 2019년 1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후임 1순위로 거론됐으나 정 실장이 유임되면서 서훈도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국정원 개혁 등을 추진하고 있는 서훈의 후임을 구하기 쉽지 않아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 평가

    서훈은 국정원에서 대북 전문가로 손꼽힌다.

    국내에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난 인물로서 북한의 협상 스타일에 통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뿐 아니라 남북 공식·비공식 대화를 조율한 경험으로 북한의 협상방식을 꿰뚫고 있는 데다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이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서훈을 두고 “우리 공화국에는 왜 서훈 같은 사람이 없는가”라고 한탄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2017년 11월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생했을 때 이전과 다르게 사거리가 짧고 미사일 비행궤도가 일본 열도를 지나지 않는 점을 보고 무력도발이 아닌 협상 제의 시도라는 점을 간파하고 청와대에 보고했다. 실제로 2018년 1월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대화 제의를 해 왔다. 이러한 일화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서훈을 신뢰하는 배경이 됐다.

    서훈은 사석에서 스스로를 두고 “나는 종북이 아니라 지북(知北)”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4월과 9월에 열린 2차,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실질적 산파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훈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북한의 김영철 국무위원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이어주는 매개 역할을 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018년 3월31일~4월1일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것도 서훈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은 2018년 4월27일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이 끝난 뒤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가정보원 내부에서 합리적 일 처리와 업무 장악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상하 사이에 격의 없이 소통하는 열린 리더십으로 후배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많은 후배들은 서훈을 정보기관의 진정한 역할을 찾기 위해 고민했던 선배로 기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에서 같이 근무한 관계자에 따르면 서훈은 차분하고 진지한 성격으로 전략을 혼자 고민하는 스타일이다.

    국정원에 근무하면서도 꾸준히 공부를 계속하며 자기 연마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북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5월29일 서훈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에서는 4급 이상 간부로 승진할 때마다 신원 재검증을 받는다“며 서훈이 4급부터 차장까지 승진하는 동안 5번 신원 재검증을 했지만 아무런 문제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에 책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국제정세와 한반도 안보상황을 놓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학문적 안목과 식견을 넓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정기적으로 정책 공부를 함께 한 ‘심천회’ 멤버 가운데 한 명이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10여 명의 학자와 함께 식사모임을 하며 정책을 공부했는데 이 모임은 정도전의 어록 ‘심문천답(마음이 묻고 하늘이 답한다)’에서 이름을 따 심천회로 불렸다. 

    심천회 멤버로는 서훈 외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문재인 정부의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였던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등이 있다.

    1980년 1월 중앙정보부에 입사했는데 1979년 10.26과 12.12를 겪으며 중앙정보부가 위상이 추락하고 국가안전기획부로 변경되던 때였다. 서훈은 10.26 바로 다음 날인 10월27일 중앙정보부 채용시험을 봤다. 국가에 봉직하기로 이미 결심했기 때문에 그대로 입사했다고 한다.

    해외 유학을 다녀온 뒤 교수가 되려 했으나 1970년대 후반 우수한 인재를 물색하던 중앙정보부의 채용후보 명단에 올랐다. 이를 알고 한동안 중앙정보부 직원들을 피해 다니기도 했다. 교수님의 권유로 진로를 바꿨다고 한다.

    ◆ 사건사고

    ▲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10일 취임식을 마친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무총리, 국정원장,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를 직접 발표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서훈 국정원장, 임종석 비서실장. <뉴시스>

    △대북 특사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3월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북 특사 파견에 합의한 뒤 서훈이 대북 특사로 파견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서훈의 대북 특사 파견을 강력히 반대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018년 3월2일 논평에서 “국정원이 남북회담을 주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간첩을 잡아야 하는 국정원이 남북 대화를 주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북한에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특사로 왔기 때문에 우리도 어쨌든 가야 한다”며 “그러나 서훈 국정원장은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장이 김정은을 만나 머리 숙이는 모습은 국민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할 것”이라며 “대북체제 전환의 책임자이자 대북 비밀사업의 수장인 서훈 국정원장은 대북 특사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훈은 대북 특사로 임명되지 않고 대북 특별사절단 일원으로 포함됐는데 이와 관련한 정치권의 평가도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서훈은 대북 협상경험이 풍부한 대북통”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정원장은 김정은 앞에서 비핵화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북 특별사절단에 서훈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강한 유감의 뜻을 보였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예산 감축
    2017년 12월 국회에서 국정원은 특수활동비 680억 원가량이 삭감됐다.

    국정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와 여야 의원들에게 상납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예산이 크게 깎였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병기 의원은 2017년 11월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 예산안을 의결한 뒤 “4차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순수 특수활동비를 실질적으로 680억 원가량 감액했다”며 “장비와 시설비를 제외한 순수한 특활비 성격의 예산을 2017년보다 19%가량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청와대 상납으로 물의가 빚어진 특수공작비는 50% 삭감했다”며 “각종 수당도 8% 줄이는 등 국회 차원에서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했다”고 덧붙였다.

    서훈은 2017년 11월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감사와 전체회의 등에서 국정원이 그동안 청와대 등에 상납해 온 특수활동비를 해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정원의 국정감사와 전체회의는 비공개로 열린다. 당시 회의에 참여했던 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훈은 “특수활동비는 증빙내역이 없는 데다 전 정부에서 사용한 것이어서 확인이 힘들다”며 “검찰은 모르겠지만 국정원 차원에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국정원의 전체 예산은 1조 원이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형성 과정
    인사청문회 당시 재산 형성 과정에 의혹을 받았다.

    본인 명의 재산 9억3288만 원을 포함해 배우자와 장녀의 명의로 재산을 총 35억381만 원을 신고했다.

    2008년 국정원 재직시절 재산이 24억6500여만 원이었는데 9년 만에 재산이 10억 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배우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수원시 영통구의 점포 등 6곳(모두 23억1929만 원)을 소유하고 있다. 또 서울시 종로구의 한 빌딩에도 4천만 원 상당의 전세권을 들고 있다.

    서훈은 상가 소유를 두고 “매우 늦은 나이에 자녀를 갖게 됨에 따라 퇴직 후 자녀 양육 및 노후생활을 위해 본인의 급여 및 배우자의 소득 등으로 구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서훈이 불투명한 경로로 2012년 4월부터 12월까지 KT스카이라이프의 자문역을 맡아 매달 1천만 원씩 모두 9천만 원의 고액의 자문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훈은 이와 관련해 “통신, 위성방송 등과 관련한 대북사업의 자문역할을 수행했다”며 “회사 측 요청이 있을 때마다 충실하게 자문을 했다”고 해명했다.

    서훈은 2008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삼성경제연구소 비상근고문으로 일하며 2년 동안 1억2천만 원을 받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당시 대기업에서 영입하는 고위공직자 출신 비상근 자문위원의 고문료와 비슷한 수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서훈은 2017년 5월29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재산이 2006년 국정원 3차장 임명 뒤 1년 사이 6억 원 넘게 증가한 것과 관련해 “2007년은 국내 주식시장이 활성화한 시기로 주식시장에 따라 재산이 줄었다 늘었다 했다”며 “펀드 4억5천만 원이 올랐고 1억5천만 원은 부동산 공시지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 경력

    ▲ 서훈 국정원장이 2017년 5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1980년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에 들어갔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금호사무소 대표를 지냈다.

    1998년부터 2004년 2월까지 국가정보원 대북전략국 단장을 지냈다.

    2004년 2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 실장을 맡았다.

    2004년 12월 국가정보원 대북전략국(8국) 국장, 2006년 11월 국가정보원 제3차장을 역임했다.

    2008년 3월 국가정보원에서 퇴직했다.

    2008년 4월부터 국정원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초빙교수로 일했다.

    2008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삼성경제연구소 비상근고문을 지냈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브루킹스(Brookings)연구소 책임연구원을 맡았다.

    2012년 4월부터 12월까지 KT스카이라이프 전문임원(비상근)을 지냈다.

    2012년 10월부터 12월까지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2017년 4월부터 5월까지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17년 6월부터 국정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 학력

    1973년 2월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0년 2월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5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2월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북한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 가족관계

    아내와 딸이 있다. 딸은 2016년 8월부터 독일에서 유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상훈

    2002년 6월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008년 12월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 기타

    ▲ 임동원 대북특사가 2002년 4월4일 김정일과 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 테이블에서 가장 먼 인물이 서훈 국정원장이다. <뉴시스>

    2018년 3월29일 대한민국 전자관보에 올라온 고위공직자 재산내역에 따르면 서훈은 37억6162천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5월 인사청문회 때보다 재산이 2억5천만 원가량 늘었다.

    2017년 5월 국회 인사청문회 자료로 본인 명의 재산 9억3288만 원을 포함해 배우자와 장녀의 명의로 35억381만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2008년 국정원에 재직하며 공직자 재산공개를 할 때는 재산이 24억6500여만 원이었다.

    서훈은 1976년 입대한 지 7개월 만에 육군 일병으로 전역했다.

    서훈은 “형님이 한 분 계시나 신체에 장애가 있어 당시 본인이 아니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구 병역법 제42조 1항(본인이 아니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자)에 해당하여 의가사 제대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외교전략을 분석한 책 ‘북한의 선군외교’(2008)를 썼다.

    ◆ 어록

    ▲ 임동원 국정원장(왼쪽 두 번째)이 2000년 6월3일 6·15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일과 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 맨 끝이 서훈 국정원장이다. <뉴시스>

    “그런 얘기가 진짜로 있었다면, 그것이 사실이라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고 너무나도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분명히 짚어야 할 일이다.” (2018/10/31,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국내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아베 일본 총리가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거쳐 일본의 뜻을 북한에 전달했지만 이제는 직접 소통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2018/09/10,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베 총리를 만나 북한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며)

    “남북사무소 개설은 심도 깊게 상시적 연락을 하는 것이고, 비핵화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북제재 사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2018/08/28,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개성에 설치될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석유와 전기 등을 공급할 경우 대북제재 위반이 아니냐’고 묻자)

    “안보 지형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결정적 시기’를 맞아 국정원 직원 모두가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해야 한다.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가 바로 실패하는 순간이다. 개혁은 시작일 뿐 완성일 수 없으며 직원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개혁 완성의 소명을 다해 나가자.” (2018/06/08, 국정원 창설 57주년 기념사에서)

    “안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 진보는 없다. 대통령도 안보에 있어서는 보수다. 나도 ‘안보 보수’다. 안보에서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 안보에는 실험이 있을 수 없다.” (2018/03/10,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본인이 미리 예측하지 않은 사안이 의제로 올라왔을 때도 빠른 판단을 하고 결단했다. 남북관계뿐 아니라 국제 정세의 배경, 역사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 (2018/03/10,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명절도 반납하고 고생하는 대테러안전본부 요원 덕에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8/02/14,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주요 경기장의 테러 대비 상황을 점검하며)

    “국정원은 현실 정치와 한 걸음, 아니 열 걸음 물러 있어야 한다. 프로가 평가받고 헌신이 대접받는 국정원이 모두가 원하는 국정원이다. 이 점을 명심하고 이제부터라도 샛길은 아예 쳐다보지 말고 정도를 뚜벅뚜벅 걸어가자.” (2018/01/02, 국정원 시무식에서)

    “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정원을 국가와 국민의 기관으로 재창설하겠다.” (2018/01/02, 현충원 신년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세계 각국의 치열한 정보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공직자의 방첩 인식과 방첩·관계기관 간 유기적 협력이 중요하다. 국정원은 앞으로 방첩·북한 문제 등 국가안보 본연의 업무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2017/12/18, ‘제4회 국가 방첩전략회의’에서)

    “직원들이 PC방을 전전하며 댓글을 달 때 느꼈을 자괴감과 번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개혁위 출범은 제2기 국정원을 여는 역사적 과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국정원은 이번 개혁으로 팔이 잘려나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국내정치와 완전히 결별할 수 있는 개혁방향을 만들어야 한다.” (2017/06/19, 국정원 개혁 발전위원회를 발족하며)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도태되고 규정과 질서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응분의 조치를 받을 것이다. 앞으로 국정원에서는 학연과 지연이 사라지고 직원들은 철저하게 능력과 헌신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모든 인사카드에서 출신지를 지우겠다.” (2017/06/01, 취임사에서)

    “국정원은 그동안 국내정치 개입 논란으로 국민들로부터 기능과 존재를 의심받았다. 국가정보기관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면 국가 안보가 위험해진다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 국정원은 정권을 비호하는 조직이 아니다. 앞으로 국정원을 국내 정치와 완전히 단절하겠다.” (2017/05/29,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신뢰를 잃게 만든 사건을 조사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 (2017/05/28,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해 직원을 조사해 합당한 징계조치를 내릴 용의가 있느냐’는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에서) 

    “지금 남북정상회담을 꺼내는 것은 조금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다. 우리에게 시급한 안보 위협이 되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 (2017/05/10, 국정원장 후보로 지명된 뒤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근절하기 위해 많은 정부에서 노력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오늘날까지 왔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국정원의 정치개입·선거개입·사찰 등을 근절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2017/05/10, 국정원장 후보로 지명된 뒤 기자들이 국정원 개혁방안을 묻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아주 세부적 협상을 진행한 뒤 필요하다면 서로의 공감대 위에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 여러 협상을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 우리의 합의와 동의 없는 미국과 북한간 일방적 북핵 협상은 없을 것이다.” (2017/04/2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반도 비핵평화구상’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가 주변국과 관계를 최악으로 만들었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실적 접근만이 세계 정세 속에서 우리를 지키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2017/04/19.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북핵문제는 압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압박을 느끼도록 하면서 대화를 해야 한다.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는 것은 핵동결로, 단기와 중장기 목표로 세분화해 가용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시간은 결코 우리 편이 아니다. 대화도 한 번 모멘텀을 놓치면 자꾸 놓치게 된다.” (2016/06/15,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나이도 젊고 아직 김일성·김정일보다 권위가 많이 부족하다. 당 위원장에 취임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절대 우상화 작업은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 (2016/05/11,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이 그동안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를 줄여왔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것은 한반도에서는 평화 없이는 경제발전도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걱정되는 상황이다.” (2016/02/16, 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한반도평화포럼, 국회 한반도 경제·문화포럼이 함께 주최한 긴급토론회 ‘개성공단의 운명과 한반도 평화’에서)

    “김정일이 권력을 잡았을 때와 김정은이 권력을 잡았을 때가 서로 다르다. 김정은의 입지는 과거 지도자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경제개선 등 변화의 길로 갈 가능성이 크다. 언제 어느 때 변화로 가느냐는 것은 김정은의 자신감에 달렸고 여러 사람이 논의하겠지만 결국 방향은 변화일 것이다.” (2012/09/26, 서울 종로구 동아시아재단 사무실에서 `김정은 체제와 선군외교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며)

    “전혀 모르는 일로 정권이 바뀌면 정무직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11/12/22, 일부 언론이 서훈이 2008년 국가정보원 3차장에서 물러난 것이 반 이명박 라인이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자)
  • ◆ 활동의 공과

    △4차 남북 정상회담
    서훈은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서훈은 2019년 1월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에 앞서 미국 워싱턴을 비공개로 찾아 지나 헤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리기 전 미국과 사전조율을 한 것인데 서훈이 2차 북미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난 뒤 2019년 1월20일 트위터에 “2월 말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 곧바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 원장은 앞으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김영철 부위원장과 물밑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3·1절 답방’,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답방’ 등 다양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서훈은 2018년 9월18일부터 9월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사전 준비작업을 주도했다.

    서훈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함께 2018년 9월5일 대북 특별사절단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북한을 방문했다.

    서훈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만나 20분 동안 얘기를 나눴고 평양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했다.

    서훈은 9월10일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나 북한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또 아베 총리에게 북한과 미국의 대화에 일본도 협조해달라는 바람을 전달했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는 공식수행원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다.

    △첫 업무보고
    서훈은 2018년 7월20일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업무보고를 했다.
    서훈은 업무보고에서 “지난 1년 동안 과거의 잘못된 일과 관행을 해소하고 국내 정치와의 완전한 절연과 업무 수행체제·조직혁신에 주력해 왔다”며 “개혁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각오로 미래 정보 수요와 환경변화에 대비하겠다.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국익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서훈은 현 정부 출범 뒤 국내 정보 부서를 폐지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위법 소지업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준법 지원관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 직무범위를 벗어나는 부서 설치를 금지하는 등 후속조치를 지속 추진했다고 보고했다.

    국가안보 선제 대응형 정보체제 구축을 목표로 2차 조직개편을 완료했으며 해외·북한·방첩·대테러 등 분야에 인력을 보강하는 작업도 마무리됐다고 보고했다.

    조직 운영과 관련해서는 ‘능력과 헌신’ 인사원칙에 따라 학연과 지연·연공서열을 배제하고, 창설 이래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와 여성 부서장을 발탁해 조직분위기를 일신했다고 보고했다.

    또 개인의 자율과 책임을 강화해 직원 스스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청와대에서는 비서실장, 정책실장, 민정수석, 인사수석,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고, 국정원에서는 1·2·3차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업무보고 뒤 서면브리핑에서 “이번 국정원 방문은 정부 출범 뒤 국정원의 적폐청산과 개혁성과를 격려하고, 향후에도 흔들림 없이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것을 당부하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이 2018년 9월10일 일본 총리 공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 남북 정상회담 
    서훈은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훈은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으로 활동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위원장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총괄간사를 맡았다.

    준비위원회 위원으로는 서훈 외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참여했다.

    2018년 3월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준비위원회 첫 번째 회의에서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2018년 3월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2차 회의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3월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북측에 제안하기로 결정했다.

    서훈은 2018년 4월27일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이 끝난 뒤 눈물을 훔쳐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4월30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들은 로이터를 인용해 ‘한국의 스파이 대장이 역사적 만남의 열쇠 역할을 하다’는 제목으로 서훈을 집중 조명했다.

    △대북특별사절단 결과 알리러 미국과 일본 방문
    2018년 3월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와 곧바로 미국과 일본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각각 만나 북한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2018년 3월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했고 접견 45분 만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정 실장과 함께 백악관에서 “도널드 대통령이 항구적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했다”는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2018년 3월12일과 13일 일본 도쿄를 찾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장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을 만났다.

    아베 총리는 2018년 3월1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서훈을 만나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 대화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애초 15분으로 예정됐던 아베 총리와 면담은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서훈을 면담한 지 사흘 만인 2018년 3월16일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낸 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현재의 긍정적 변화는 아베 총리가 기울여준 적극적 관심과 노력 덕분”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의 말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과 미국, 일본 세 나라가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른 시일 안에 한국 중국 일본의 3국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북한 특별사절단 
    2018년 3월5일 대북 특별사절단 일원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약속받았다.

    문 대통령은 2018년 3월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을 발표했다. 대북 특별사절단에는 정 실장 외에 서훈,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서훈은 애초 대북 특사로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특사나 단장에는 임명되지 않았다.

    정 실장은 미국 전문가, 서훈은 북한 전문가로 특별사절단 구성은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를 동시에 풀기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로 읽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018년 3월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 실장은 미국통이고 서훈 국정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이 세 사람은 대북통”이라며 “북미 대화로 시작해 남북 정상회담으로 건너가려는 구도가 사절단 구성에서 드러난다”고 말했다.

    서훈을 비롯한 대북 특별사절단은 2018년 3월5일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4시간 넘는 만찬을 하며 남북 정상회담 등을 약속받았다.

    대북 특별사절단은 2018년 3월6일 한국으로 돌아와 4월 말 제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정상 간 핫라인 설치, 북한의 비핵화, 북미 대화 등의 내용을 담은 방북결과를 발표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파격적 변화는 서훈을 비롯한 국내 대북 전문가들의 치열한 사전 물밑작업을 통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훈은 2018년 2월 말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을 만나 비핵화와 북미 대화 등 현안을 논의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에 대비한 의제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의 한국 방문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훈은 2018년 2월10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김여정 부부장을 만날 때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 부부장에게 서훈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소개하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수시로 방문했던 분들”이라며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제가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해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18년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눈물을 닦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국정원 개혁
    취임 이후 국정원의 국내 정보담당관제도(IO)를 폐지하는 등 국정원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6월1일 서훈 국정원장에게 임명장을 주며 “국정원의 궁극적 개혁방안을 찾기 전까지 우선 국내 정치에 관련하는 일부터 철저하게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훈은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과 개혁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대답한 뒤 그날 곧바로 국내 정보담당관제도 폐지를 지시했다.

    국정원은 그동안 이른바 IO(Information Officer)로 불리는 국내 정보담당관제도를 운영해왔다. 정보담당관은 정부 부처나 공공기관, 단체, 언론 등을 대상으로 동향파악과 함께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했다. 

    문 대통령도 서훈을 국정원장에 임명하며 국정원 1차장(대북·해외정보), 2차장(국내정보), 3차장(과학정보)을 모두 국정원 출신으로 바꾸는 인사를 통해 국정원 개혁에 힘을 실었다.

    국정원 출범 이후 국정원장과 1,2,3차장을 모두 국정원 출신이 맡은 것은 처음으로 그동안 국정원장이나 국내 분야 차장에는 정치인이나 검찰, 군, 경찰 등 외부인사가 자주 임명됐다.

    서훈은 국내 정보담당관제도를 폐지한 데 이어 곧바로 국정원 감찰실장에 조남관 서울고검 검사를 앉히며 현직 검사를 임명하는 파격인사를 시행했다.

    국정원 감찰실장은 직원들의 비위나 규정위반 등과 관련해 내부 감찰과 징계, 공직기강 확립 등을 책임지는 자리로 그동안 통상적으로 국정원 출신이 맡아왔다.

    2017년 7월 국내 정보담당관제도를 관리하던 국정원의 중앙부서 2개국을 폐지했다.

    2017년 8월에는 국정원의 적폐청산과 개혁 차원에서 1급을 전원 교체하는 인사를 시행했다. 이 인사를 통해 국정원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부서장이 탄생했다.

    국정원의 핵심부서인 해외정보와 북한 분야 책임자에도 민간 전문가를 앉혔다. 1차장 산하 해외정세분석국장과 3차장 산하 북한정보분석국장 등 해외와 북한 분야의 국장을 모두 외부 인사가 맡은 것은 국정원 설립 이후 5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서훈은 2017년 6월19일 외부 전문가 8명, 전직 국정원 직원 3명, 현직 국정원 직원 2명 등 민간인이 중심이 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도 출범했다.

    2017년 7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TF(태스크포스)는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뿌리 뽑겠다며 과거 국정원이 그릇된 정치개입을 한 사건을 다시 조사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적폐청산TF는 재조사 대상으로 △NLL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수사 △국정원 댓글 사건 △문화계 블랙리스트 개입 의혹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 사건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사건 등 13개 사건을 선정했다.

    적폐청산TF는 조사를 통해 대선 댓글사건에 국정원이 개입한 것을 확인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사건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사건 등과 관련해 국정원의 개입을 확인하고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2017년 11월에는 국정원의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꾸고 대공수사권 등의 기능을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자체적으로 내놨다.

    국정원은 “정치관여 등 과거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적폐와 단절을 통해 오로지 국가 안보 및 국익 수호에만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기 위해 명칭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훈은 2017년 7월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북한의 주요 동향을 주제로 한 ‘안보브리핑’도 진행했다.

    국정원장이 국회의장에게 안보브리핑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는 문 대통령이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는 만큼 중요 사안은 국회와 정보 공유를 잘해 달라”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국정원장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국회 정보위원회는 2017년 5월31일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두고 ‘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애초 5월30일 전체회의에서 서훈의 청문보고서 채택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과거 재산증식 관련 자료를 추가 요청하면서 보고서 채택이 하루 늦어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의원들은 2007년 펀드가 올라 재산이 늘어났다는 서훈의 소명자료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5월31일 별다른 이견 없이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서훈은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번째로 국회의 검증을 통과한 고위공직자가 됐다.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은 인준 표결 없이 경과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보고로 절차가 마무리된다. 

    △국정원장 내정
    서훈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2017년 5월10일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식을 연 2017년 5월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훈을 국정원장 후보자로 직접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서 내정자가 남북관계 안정화와 국정원 개혁의 최적임자라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훈은 국정원에서도 북한 전문가로 손꼽혔으며 북한의 협상 스타일을 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어서 대북 대화채널을 다시 열기 위해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과 대북관이 같다는 점도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서훈의 대북·안보관에 문제를 제기했다

    .서훈이 2016년 계간지 통일코리아와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김정은 정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며 “선 비핵화는 북한 측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국정원장이라는 공직과 맞지 않는 위험하고도 부적합한 생각”이라며 “이런 인식은 비핵화가 대화 선결조건이라는 기존 방침과 반대되고 세계적 기조와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 서훈 국정원정(오른쪽)이 2018년 3월2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
    서훈은 2004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으로 파견 나왔을 때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었다.

    서훈은 2017년 4월19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동문회에도 나가지 않는 등 공직자로서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책임감이 강한 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선대위 ‘미래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선대위 국방안보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서훈은 2017년 대선에서 사드배치 문제 등 각종 안보 이슈에 적절히 대응해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10·4 남북정상회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국가정보원 제3차장으로 10·4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하는 데 막후에서 공을 세웠다.

    김만복 국정원장이 비공개로 북한을 방문할 때 동행했고 정상회담문 작성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7년 10월4일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조성, 11월 총리·국방장관회담 개최, 종전선언을 위한 관련 당사국 회의 한반도 개최, 경의선(문산-개성) 화물철도 개통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남북관계 발전 평화번영선언’을 발표했다.

    평화번영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군사적 긴장 완화, 남북 경제협력, 민족의 화해와 통일 등 한반도에서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각 분야의 합의내용이 두루 담겼다.

    지향점을 주로 설정한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의 ‘6ㆍ15 공동선언’과는 달리 ‘10ㆍ4공동선언’은 합의가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서훈은 당시 정상회담을 성사하기 위해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을 맡고 있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손발을 맞췄다.

    △6·15 남북 정상회담
    김대중 정권 시절인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한 실무책임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때 국정원 ‘KSS라인’의 일원이었다. KSS라인은 김보현(3차장)→서영교(대북전략국장)→서훈(대북전략조정단장)으로 이어지는 대북 협상채널을 뜻한다.

    2000년 대북 특사였던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을 수행해 베이징에서 북한 측과 비밀협상을 진행했다. 임동원 국정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때도 동행했다.

    남북 장관급회담 등에서 협상이 꼬이면 간접 지원에 나서 협상의 물꼬를 트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6·15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한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 정착,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남북간 교류와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합의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이산가족 상봉 및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 노력을 위한 6·15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6·15 남북 정상회담은 남북 사이 대결의 냉전질서 종식과 화해 및 협력의 역사적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년 동안 북한에 상주
    1997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금호사무소 대표로 임명돼 북한 신포 지구에서 2년 동안 머물렀다.

    한국 정부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에 상주한 것이다.

    한국 대표로 미국과 일본 대표와 함께 북한을 대상으로 다양한 협상을 벌였다. 특히 북한 지역에 상주하는 우리 근로자들의 영사보호를 위한 의정서 협상과 신변 보호 및 안전 활동을 빈틈없이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다양한 북한 측 관료들을 만나 그들의 협상 스타일을 익힌 것이 향후 북한과 협상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출신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5월29일 서훈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서훈 내정자가 경수로 작업을 위해 북한에 파견간 것은 대한민국 국적자로서 처음이었다”며 “위중한 시절이었던 만큼 엄격한 신원 재조사, 특히 사상조사를 받았다. 그때 유서를 쓰고 담담하게 가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서훈은 이때부터 국정원 내에서 대북 전문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 ◆ 비전과 과제

    ▲ 대북 특별사절단이 2018년 3월5일 북한 평양 조선노동당 본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 위원장, 서훈 국정원장.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남북관계에 불고 있는 훈풍을 이어가는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를 이끌어내야 할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서훈은 대북 전문가로서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고 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나는 등 현재 남북관계 개선을 이끈 1등 공신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남북관계와 국제정세는 수시로 변할 수 있는 만큼 한시라도 방심할 수 없다.

    당장 눈앞에 있는 과제는 4차 남북 정상회담의 순조로운 성사를 이끌어내는 일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열리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인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은 2차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2019년 1월17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서훈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에 앞서 미국 워싱턴을 비공개로 찾아 지나 헤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리기 전 미국과 사전조율을 한 것인데 서훈이 북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관계 개선만큼 중요한 과제가 국정원 개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훈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하며 국정원 개혁을 제1과제로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을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국정원을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하는 내용을 세부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국정원은 이에 따라 2017년 11월 조직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꾸고 대공수사권 이관 등의 내용을 담은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내놨다.

    서훈은 2018년 7월 △정치개입 근절과 적폐청산 성과 △해외·대북분야 정보역량 강화 △권한남용·인권침해 방지 방안 등 국정원 개혁방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대공수사권을 이관하는 내용의 국정원법 개정안은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대로 국회에 계류 중이다. 대공수사권 3년 유예방안이 거론되는 등 국정원 개혁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훈은 2019년 1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후임 1순위로 거론됐으나 정 실장이 유임되면서 서훈도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국정원 개혁 등을 추진하고 있는 서훈의 후임을 구하기 쉽지 않아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 ◆ 평가

    서훈은 국정원에서 대북 전문가로 손꼽힌다.

    국내에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난 인물로서 북한의 협상 스타일에 통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뿐 아니라 남북 공식·비공식 대화를 조율한 경험으로 북한의 협상방식을 꿰뚫고 있는 데다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이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서훈을 두고 “우리 공화국에는 왜 서훈 같은 사람이 없는가”라고 한탄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2017년 11월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생했을 때 이전과 다르게 사거리가 짧고 미사일 비행궤도가 일본 열도를 지나지 않는 점을 보고 무력도발이 아닌 협상 제의 시도라는 점을 간파하고 청와대에 보고했다. 실제로 2018년 1월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대화 제의를 해 왔다. 이러한 일화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서훈을 신뢰하는 배경이 됐다.

    서훈은 사석에서 스스로를 두고 “나는 종북이 아니라 지북(知北)”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4월과 9월에 열린 2차,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실질적 산파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훈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북한의 김영철 국무위원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이어주는 매개 역할을 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018년 3월31일~4월1일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것도 서훈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은 2018년 4월27일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이 끝난 뒤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가정보원 내부에서 합리적 일 처리와 업무 장악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상하 사이에 격의 없이 소통하는 열린 리더십으로 후배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많은 후배들은 서훈을 정보기관의 진정한 역할을 찾기 위해 고민했던 선배로 기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에서 같이 근무한 관계자에 따르면 서훈은 차분하고 진지한 성격으로 전략을 혼자 고민하는 스타일이다.

    국정원에 근무하면서도 꾸준히 공부를 계속하며 자기 연마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북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5월29일 서훈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에서는 4급 이상 간부로 승진할 때마다 신원 재검증을 받는다“며 서훈이 4급부터 차장까지 승진하는 동안 5번 신원 재검증을 했지만 아무런 문제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에 책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국제정세와 한반도 안보상황을 놓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학문적 안목과 식견을 넓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정기적으로 정책 공부를 함께 한 ‘심천회’ 멤버 가운데 한 명이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10여 명의 학자와 함께 식사모임을 하며 정책을 공부했는데 이 모임은 정도전의 어록 ‘심문천답(마음이 묻고 하늘이 답한다)’에서 이름을 따 심천회로 불렸다. 

    심천회 멤버로는 서훈 외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문재인 정부의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였던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등이 있다.

    1980년 1월 중앙정보부에 입사했는데 1979년 10.26과 12.12를 겪으며 중앙정보부가 위상이 추락하고 국가안전기획부로 변경되던 때였다. 서훈은 10.26 바로 다음 날인 10월27일 중앙정보부 채용시험을 봤다. 국가에 봉직하기로 이미 결심했기 때문에 그대로 입사했다고 한다.

    해외 유학을 다녀온 뒤 교수가 되려 했으나 1970년대 후반 우수한 인재를 물색하던 중앙정보부의 채용후보 명단에 올랐다. 이를 알고 한동안 중앙정보부 직원들을 피해 다니기도 했다. 교수님의 권유로 진로를 바꿨다고 한다.

    ◆ 사건사고

    ▲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10일 취임식을 마친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무총리, 국정원장,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를 직접 발표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서훈 국정원장, 임종석 비서실장. <뉴시스>

    △대북 특사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3월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북 특사 파견에 합의한 뒤 서훈이 대북 특사로 파견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서훈의 대북 특사 파견을 강력히 반대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018년 3월2일 논평에서 “국정원이 남북회담을 주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간첩을 잡아야 하는 국정원이 남북 대화를 주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북한에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특사로 왔기 때문에 우리도 어쨌든 가야 한다”며 “그러나 서훈 국정원장은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장이 김정은을 만나 머리 숙이는 모습은 국민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할 것”이라며 “대북체제 전환의 책임자이자 대북 비밀사업의 수장인 서훈 국정원장은 대북 특사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훈은 대북 특사로 임명되지 않고 대북 특별사절단 일원으로 포함됐는데 이와 관련한 정치권의 평가도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서훈은 대북 협상경험이 풍부한 대북통”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정원장은 김정은 앞에서 비핵화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북 특별사절단에 서훈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강한 유감의 뜻을 보였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예산 감축
    2017년 12월 국회에서 국정원은 특수활동비 680억 원가량이 삭감됐다.

    국정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와 여야 의원들에게 상납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예산이 크게 깎였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병기 의원은 2017년 11월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 예산안을 의결한 뒤 “4차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순수 특수활동비를 실질적으로 680억 원가량 감액했다”며 “장비와 시설비를 제외한 순수한 특활비 성격의 예산을 2017년보다 19%가량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청와대 상납으로 물의가 빚어진 특수공작비는 50% 삭감했다”며 “각종 수당도 8% 줄이는 등 국회 차원에서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했다”고 덧붙였다.

    서훈은 2017년 11월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감사와 전체회의 등에서 국정원이 그동안 청와대 등에 상납해 온 특수활동비를 해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정원의 국정감사와 전체회의는 비공개로 열린다. 당시 회의에 참여했던 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훈은 “특수활동비는 증빙내역이 없는 데다 전 정부에서 사용한 것이어서 확인이 힘들다”며 “검찰은 모르겠지만 국정원 차원에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국정원의 전체 예산은 1조 원이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형성 과정
    인사청문회 당시 재산 형성 과정에 의혹을 받았다.

    본인 명의 재산 9억3288만 원을 포함해 배우자와 장녀의 명의로 재산을 총 35억381만 원을 신고했다.

    2008년 국정원 재직시절 재산이 24억6500여만 원이었는데 9년 만에 재산이 10억 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배우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수원시 영통구의 점포 등 6곳(모두 23억1929만 원)을 소유하고 있다. 또 서울시 종로구의 한 빌딩에도 4천만 원 상당의 전세권을 들고 있다.

    서훈은 상가 소유를 두고 “매우 늦은 나이에 자녀를 갖게 됨에 따라 퇴직 후 자녀 양육 및 노후생활을 위해 본인의 급여 및 배우자의 소득 등으로 구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서훈이 불투명한 경로로 2012년 4월부터 12월까지 KT스카이라이프의 자문역을 맡아 매달 1천만 원씩 모두 9천만 원의 고액의 자문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훈은 이와 관련해 “통신, 위성방송 등과 관련한 대북사업의 자문역할을 수행했다”며 “회사 측 요청이 있을 때마다 충실하게 자문을 했다”고 해명했다.

    서훈은 2008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삼성경제연구소 비상근고문으로 일하며 2년 동안 1억2천만 원을 받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당시 대기업에서 영입하는 고위공직자 출신 비상근 자문위원의 고문료와 비슷한 수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서훈은 2017년 5월29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재산이 2006년 국정원 3차장 임명 뒤 1년 사이 6억 원 넘게 증가한 것과 관련해 “2007년은 국내 주식시장이 활성화한 시기로 주식시장에 따라 재산이 줄었다 늘었다 했다”며 “펀드 4억5천만 원이 올랐고 1억5천만 원은 부동산 공시지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 ◆ 경력

    ▲ 서훈 국정원장이 2017년 5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1980년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에 들어갔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금호사무소 대표를 지냈다.

    1998년부터 2004년 2월까지 국가정보원 대북전략국 단장을 지냈다.

    2004년 2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 실장을 맡았다.

    2004년 12월 국가정보원 대북전략국(8국) 국장, 2006년 11월 국가정보원 제3차장을 역임했다.

    2008년 3월 국가정보원에서 퇴직했다.

    2008년 4월부터 국정원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초빙교수로 일했다.

    2008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삼성경제연구소 비상근고문을 지냈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브루킹스(Brookings)연구소 책임연구원을 맡았다.

    2012년 4월부터 12월까지 KT스카이라이프 전문임원(비상근)을 지냈다.

    2012년 10월부터 12월까지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2017년 4월부터 5월까지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17년 6월부터 국정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 학력

    1973년 2월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0년 2월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5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2월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북한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 가족관계

    아내와 딸이 있다. 딸은 2016년 8월부터 독일에서 유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상훈

    2002년 6월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008년 12월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 기타

    ▲ 임동원 대북특사가 2002년 4월4일 김정일과 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 테이블에서 가장 먼 인물이 서훈 국정원장이다. <뉴시스>

    2018년 3월29일 대한민국 전자관보에 올라온 고위공직자 재산내역에 따르면 서훈은 37억6162천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5월 인사청문회 때보다 재산이 2억5천만 원가량 늘었다.

    2017년 5월 국회 인사청문회 자료로 본인 명의 재산 9억3288만 원을 포함해 배우자와 장녀의 명의로 35억381만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2008년 국정원에 재직하며 공직자 재산공개를 할 때는 재산이 24억6500여만 원이었다.

    서훈은 1976년 입대한 지 7개월 만에 육군 일병으로 전역했다.

    서훈은 “형님이 한 분 계시나 신체에 장애가 있어 당시 본인이 아니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구 병역법 제42조 1항(본인이 아니면 가족의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자)에 해당하여 의가사 제대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외교전략을 분석한 책 ‘북한의 선군외교’(2008)를 썼다.

  • ◆ 어록

    ▲ 임동원 국정원장(왼쪽 두 번째)이 2000년 6월3일 6·15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일과 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 맨 끝이 서훈 국정원장이다. <뉴시스>

    “그런 얘기가 진짜로 있었다면, 그것이 사실이라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고 너무나도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분명히 짚어야 할 일이다.” (2018/10/31,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국내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아베 일본 총리가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거쳐 일본의 뜻을 북한에 전달했지만 이제는 직접 소통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2018/09/10,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베 총리를 만나 북한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며)

    “남북사무소 개설은 심도 깊게 상시적 연락을 하는 것이고, 비핵화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북제재 사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2018/08/28,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개성에 설치될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석유와 전기 등을 공급할 경우 대북제재 위반이 아니냐’고 묻자)

    “안보 지형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결정적 시기’를 맞아 국정원 직원 모두가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해야 한다.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가 바로 실패하는 순간이다. 개혁은 시작일 뿐 완성일 수 없으며 직원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개혁 완성의 소명을 다해 나가자.” (2018/06/08, 국정원 창설 57주년 기념사에서)

    “안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 진보는 없다. 대통령도 안보에 있어서는 보수다. 나도 ‘안보 보수’다. 안보에서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 안보에는 실험이 있을 수 없다.” (2018/03/10,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본인이 미리 예측하지 않은 사안이 의제로 올라왔을 때도 빠른 판단을 하고 결단했다. 남북관계뿐 아니라 국제 정세의 배경, 역사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 (2018/03/10,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명절도 반납하고 고생하는 대테러안전본부 요원 덕에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8/02/14,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주요 경기장의 테러 대비 상황을 점검하며)

    “국정원은 현실 정치와 한 걸음, 아니 열 걸음 물러 있어야 한다. 프로가 평가받고 헌신이 대접받는 국정원이 모두가 원하는 국정원이다. 이 점을 명심하고 이제부터라도 샛길은 아예 쳐다보지 말고 정도를 뚜벅뚜벅 걸어가자.” (2018/01/02, 국정원 시무식에서)

    “선열의 뜻을 받들어 국정원을 국가와 국민의 기관으로 재창설하겠다.” (2018/01/02, 현충원 신년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세계 각국의 치열한 정보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공직자의 방첩 인식과 방첩·관계기관 간 유기적 협력이 중요하다. 국정원은 앞으로 방첩·북한 문제 등 국가안보 본연의 업무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2017/12/18, ‘제4회 국가 방첩전략회의’에서)

    “직원들이 PC방을 전전하며 댓글을 달 때 느꼈을 자괴감과 번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개혁위 출범은 제2기 국정원을 여는 역사적 과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국정원은 이번 개혁으로 팔이 잘려나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국내정치와 완전히 결별할 수 있는 개혁방향을 만들어야 한다.” (2017/06/19, 국정원 개혁 발전위원회를 발족하며)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도태되고 규정과 질서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응분의 조치를 받을 것이다. 앞으로 국정원에서는 학연과 지연이 사라지고 직원들은 철저하게 능력과 헌신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모든 인사카드에서 출신지를 지우겠다.” (2017/06/01, 취임사에서)

    “국정원은 그동안 국내정치 개입 논란으로 국민들로부터 기능과 존재를 의심받았다. 국가정보기관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면 국가 안보가 위험해진다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 국정원은 정권을 비호하는 조직이 아니다. 앞으로 국정원을 국내 정치와 완전히 단절하겠다.” (2017/05/29,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신뢰를 잃게 만든 사건을 조사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 (2017/05/28,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해 직원을 조사해 합당한 징계조치를 내릴 용의가 있느냐’는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에서) 

    “지금 남북정상회담을 꺼내는 것은 조금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다. 우리에게 시급한 안보 위협이 되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 (2017/05/10, 국정원장 후보로 지명된 뒤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근절하기 위해 많은 정부에서 노력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오늘날까지 왔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국정원의 정치개입·선거개입·사찰 등을 근절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2017/05/10, 국정원장 후보로 지명된 뒤 기자들이 국정원 개혁방안을 묻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아주 세부적 협상을 진행한 뒤 필요하다면 서로의 공감대 위에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 여러 협상을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 우리의 합의와 동의 없는 미국과 북한간 일방적 북핵 협상은 없을 것이다.” (2017/04/2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반도 비핵평화구상’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가 주변국과 관계를 최악으로 만들었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실적 접근만이 세계 정세 속에서 우리를 지키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2017/04/19.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북핵문제는 압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압박을 느끼도록 하면서 대화를 해야 한다.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는 것은 핵동결로, 단기와 중장기 목표로 세분화해 가용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시간은 결코 우리 편이 아니다. 대화도 한 번 모멘텀을 놓치면 자꾸 놓치게 된다.” (2016/06/15,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나이도 젊고 아직 김일성·김정일보다 권위가 많이 부족하다. 당 위원장에 취임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절대 우상화 작업은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 (2016/05/11,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이 그동안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를 줄여왔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것은 한반도에서는 평화 없이는 경제발전도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걱정되는 상황이다.” (2016/02/16, 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한반도평화포럼, 국회 한반도 경제·문화포럼이 함께 주최한 긴급토론회 ‘개성공단의 운명과 한반도 평화’에서)

    “김정일이 권력을 잡았을 때와 김정은이 권력을 잡았을 때가 서로 다르다. 김정은의 입지는 과거 지도자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경제개선 등 변화의 길로 갈 가능성이 크다. 언제 어느 때 변화로 가느냐는 것은 김정은의 자신감에 달렸고 여러 사람이 논의하겠지만 결국 방향은 변화일 것이다.” (2012/09/26, 서울 종로구 동아시아재단 사무실에서 `김정은 체제와 선군외교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며)

    “전혀 모르는 일로 정권이 바뀌면 정무직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11/12/22, 일부 언론이 서훈이 2008년 국가정보원 3차장에서 물러난 것이 반 이명박 라인이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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