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월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베트남의 하노이, 다낭, 호찌민 가운데 한 곳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이 부상”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댄 스커비노 미국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 캡쳐>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화하면서도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블룸버그는 “베트남은 미국과 보안 파트너십을 갖췄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영토에서 항공기를 통해 오기에도 좋은 장소”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양쪽에게 매우 강력한 타협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김 위원장은 1월 초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 문제에서 타협하지 않는다면 북미관계에서 물러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이를 생각하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발표된 점은 미국이 대북 제재의 완화를 거부하는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20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내 생각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정말 놀라운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북한이 김 위원장의 약속대로 진정한 비핵화를 시작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북한은 실무협상을 거쳐 조만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확정한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9일~22일 동안 스웨덴 스톡홀름 인근의 한 휴양지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AP가 전했다. 이 실무협상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참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