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가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업체에 5천만 달러를 투자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함께 조성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가 16일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온라인 중계 쇼핑몰) 회사인 ‘부깔라팍(Bukalapak)’에 5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과 네이버,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업체에 5천만 달러 투자

▲ 미래에셋그룹 로고(위쪽)와 네이버 기업로고.


부깔라팍은 인도네시아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온라인에서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계해 상품거래를 연결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하루 200만 건 이상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2018년 4분기 거래액이 2017년 연간 거래액을 웃돌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중국 알리바바의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 등이 부깔라팍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지광 미래에셋캐피탈 신성장투자본부장은 “이번 투자는 금융과 IT회사가 공동 투자하는 펀드의 특성을 살려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모바일 플랫폼에 투자한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전략적 협업을 통해 부깔라팍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수년 동안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자상거래시장도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2014부터 2017년까지 연 평균 전자상거래시장 거래액 성장률은 35%에 이른다. 알리바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업체들도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산업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2018년 3월에 50%씩 공동 출자해 2천억 원 규모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조성한 뒤 같은 해 7월까지 1조 원으로 펀드규모를 키웠다.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 운용을 맡고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 펀드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중국 등 성장성이 높은 국가에서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플랫폼, 헬스케어, 소비재, 유통, 물류 등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2018년 8월에는 동남아시아 승차공유회사인 그랩(GRAB)에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