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중국에서 셀트리온 합작법인 설립해 바이오시밀러 공급"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피하주사형 램시마와 글로벌 직판체제 구축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서 회장은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온 셀트리온그룹이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 도약할 날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램시마’와 ‘트룩시마’ 등 글로벌사업의 현황, 글로벌 직접판매 네트워크 구축, 케미컬의약품사업, 중국 진출 등 셀트리온그룹의 제 2의 도약을 이끌 사업계획 및 중장기 비전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유럽 허가를 신청한 ‘램시마SC’가 도약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램시마SC를 허가받은 뒤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완성해 셀트리온그룹을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유럽시장에서 5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램시마IV(정맥주사)의 뒤를 이어 램시마 SC(피하주사)의 올해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서 회장은 중국에서 바이오 및 케미컬의약품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을 세웠다. 중국은 세계 2위 규모의 제약시장이다. 

서 회장은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상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합작법인 설립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고가 바이오의약품을 이용하지 못해 온 중국 환자들이 합리적 가격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앞서 2017년 5월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으로부터 램시마 임상시험(IND)을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이 해외기업의 바이오시밀러를 임상승인한 첫 번째 사례다. 

서 회장은 “케미칼의약품 시장은 1천조 원 규모로 세계 제약시장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며 “케미컬의약품 생산을 위해 2015년 셀트리온제약 청주 공장을 준공했고 에이즈 치료제를 중심으로 시장성있는 케미컬의약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셀트리온제약 청주 공장의 글로벌 케미컬의약품 공급 준비를 완료했다”며 “지난해 첫 케미컬의약품인 에이즈치료제 ‘테믹시스’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국제조달 시장 공급자로도 선정돼 올해 케미컬의약품 분야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2018년 국제조달기관으로부터 케미컬의약품 6종과 관련해 장기 공급계약자로 선정됐다. 올해 24조 원 규모의 미국 HIV시장을 목표로 FDA에 2종의 3제 케미컬복합제의 허가를 추가로 신청하는 등 케미컬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투자자들에게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을 발표하는 행사다. 셀트리온그룹은 2010년부터 이 행사에 참가해왔으며 올해 처음으로 메인트랙에 올라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메인트랙 가운데 350석 규모의 콜로니얼룸을 배정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